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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3876284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12-09-12
책 소개
목차
춘추와 문희
보라와 보량
되찾은 백년가약의 인연
칠숙, 승만후와 야합하다
덕만공주의 부탁
승만왕후의 야심
유신과 연개소문, 용호상박의 싸움
야심을 위해 아들을 바치다
칠숙의 난
유일무이한 사랑
고타소의 선택
운명의 숙적, 유신과 계백
고타소야 고타소야, 너를 가슴에 묻는다
고당전쟁
비담의 난
아, 배달민족이여! 통한의 나당동맹
춘추, 보위에 오르다
다시 맞붙은 두 영웅
미인계
아, 백제와 함께 스러져간 계백이여!
백제의 멸망과 삼천 궁녀
복수, 그 천추의 한을 풀다
춘추의 유언
책속에서
덕만공주가 유신의 집을 바라보며 회한에 잠겨있는데, 갑자기 유신의 집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쳤다. 덕만공주가 깜짝 놀란 얼굴로 춘추에게 물었다.
"저 연기는 대체 무엇이냐? 유신공의 집에서 나는 것이 아니냐?"
춘추는 문희와 유신이 걱정되어 다급하게 말했다.
"그러하옵니다. 속히 사람을 보내 불을 끄도록 명을 내리소서."
덕만공주는 즉시 병사들에게 명을 내렸다.
"유신공의 집에 불이 났다. 모두 속히 유신공의 집으로 가서 불을 끄도록 하거라."
이때 춘추의 종숙부 아찬 염장이 덕만공주에게 말했다.
"태자마마, 불이 난 것이 아니옵니다. 소신이 아는 바로는 유신공의 누이동생 문희가 지아비 없이 임신한지라, 유신공이 이를 알고 가문의 법도를 바로잡기 위해 문희를 분형에 처하고자 피우는 불인 듯하옵니다."
승만왕후는 보로를 태자에 세워달라는 자신의 청을 거절했던 진평왕이 한없이 원망스러웠다.
'벌써 며칠째 인사불성 상태이온데 아직도 멀쩡히 살아계시오니, 폐하께서는 참으로 명줄이 질기시옵니다.'
순간 승만왕후의 마음속에 살의가 생겼다. 지금 진평왕의 숨통을 끊어놓을 수만 있다면 천하를 얻을 수 있음이었다. 승만왕후는 떨리는 손으로 베개를 들어 올렸다. 가느다란 호흡만으로 연명하고 있는 임금의 명줄을 마음만 먹으면 단박에 끊어놓을 수 있는 천우신조의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배짱이 대단하구나. 처음 보는 새파란 장수가 나 유신에게 정면 승부를 걸다니!”
백마를 탄 장수는 거침없이 유신에게 장검을 휘둘러왔다. 그것을 맞받아치는 유신의 손에 엄청난 상대의 힘이 느껴졌다. 칼날이 부딪칠 때마다 불꽃이 튀었으며 온 몸에 전율이 일었다. 지금까지 맞대결하여, 연개소문을 제외하고는 10합을 넘긴 장수가 없을 만큼 유신은 강했다. 그러나 백마를 탄 장수와 유신은 수십 합이 넘도록 부딪쳤지만, 용호상박, 막상막하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유신이 백마를 탄 장수에게 외쳤다.
"나는 신라의 대장군 유신이다. 너는 누구냐?"
"나는 백제의 달솔 계백이다! 유신, 내 너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으나, 너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 너는 나의 적수가 되지 못하니 목숨이 아깝거든 항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