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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7706389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3-04-08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경신대출척 / 정해진 운명 / 비익조 되고 연리지 되어 / 민유중의 여식 / 허울뿐인 중전 자리 / 고진감래 / 재입궁 / 기사환국 / 곤위에 오르다 / 갑술환국 / 숙종의 소원 / 나를 용서해다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숙종이 후원을 한가롭게 거닐고 있는데, 궁인 하나가 고개를 숙인 채 걸어오다 숙종을 보더니 황급히 예를 갖추어 인사를 올렸다. 인사를 올리는 모습이 어설픈 것이 입궁한지 얼마 되지 않은 궁인인 듯싶었다. 고개를 숙인 목덜미 사이로 얼핏 보이는 궁인의 자태가 제법 고와 숙종은 호기심이 생겼다.
“고개를 들라.”
순간 백옥처럼 하얀 궁인의 얼굴이 숙종의 시야에 들어왔다.
“전하를 뵙나이다.”
고개를 수그린 채 몹시 수줍어하며 인사를 올리는 궁인의 자태는 숙종이 이제껏 본 어떤 여인보다 아름다웠다.
“참으로 아름다운지고!”
숙종의 입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오자 부끄러워 얼굴이 붉게 물든 궁인이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소녀를 어여삐 여겨 주시오니, 황공하기 그지없나이다.”
“이름이 무엇이냐?”
“소녀, 옥정이라 하옵니다.”
‘복순이 헛구역질을 한다니 전하의 용종을 회임한 것이 아니겠는가. 놔두면 필시 화근거리가 될 터이니 죽여야 한다!’
옥정이 시영에게 복순의 입을 틀어막으라 눈짓한 후 말했다.
“전하께서 하사하셨다? 그게 말이나 될 법한 소리냐? 여봐라, 어서 곤장형을 집행하거라.”
“사실이옵니다. 소녀가 전하…….”
복순이 승은을 입고 용종을 잉태한 사실을 밝히려는 순간, 시영이 재빨리 헝겊 뭉치로 복순의 입을 틀어막았다. 시영이 손짓하자 궁인 둘이 양쪽에서 번갈아가며 곤장을 내리쳤다. 뼈마디가 부서지는 듯한 극한 고통에도 복순은 이를 악물고 견디어냈다.
이때 옥정의 입에서 검붉은 선혈이 뿜어져 나와 숙종의 용포를 붉게 적셨다. 옥정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신첩…… 이만 떠날까 하오니, 부디…… 만수무강하소서.”
옥정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숙종은 비틀거리는 옥정을 붙잡아 꼭 껴안았다. 옥정이 행복한 듯 미소를 지었다.
“전하…… 신첩, 지난 여덟 해 동안…… 전하의 품이…… 참으로 그리웠사옵니다. 이렇게 전하의 품에 다시 안기니…… 신첩, 참으로 행복하옵니다.”
숙종이 목을 놓아 울었다.
“옥정아, 과인을 용서하거라. 과인이 너에게 너무나도 무정하였구나! 무정하였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