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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93900019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09-06-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7
1장 이상한 편지 _9
2장 두 사람의 비밀 여행 _53
3장 투명한 산들 _105
4장 하늘에 있는 것들 _157
에필로그 _199
이 글을 끝내고 나서 _202
옮긴이의 글 _205
책속에서
낮에 별을 찾아보려고 센즈카의 할머니 댁 정원에 벌러덩 누워서 그 아이와 함께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아이, 그 아이가 누구지?
그해 여름 동안 센즈카 할머니 옆집에 살던 스즈키 할머니네 있던 여자아이다. 이름이 뭐였더라. 그래 맞아.
“미나기야. 울보 미나기…….”
그 말을 마법처럼 튀어나왔다. 마치 봉인이 풀린 것처럼 물풍선이 터지면서 물이 넘쳐나듯 내 머릿속에 그해 여름방학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운 정원의 풍경이 소리와 냄새와 함께 눈앞에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그해 여름날 나는 센즈카의 할머니 댁에서 줄곧 미나기와 함께 놀았다.
나는 재빨리 책상 서랍을 열고 수수께끼의 편지를 펼쳤다. 오늘 갑자기 옛날의 나에게서 날아온 편지. 이것은 어쩌면 미나기가 보내준 것이 아닐까.
미나기는 지금도 울보일까. 그때처럼 크고 맑은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고 있을까. 지금 미나기는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여기서 먼 곳에 살고 있을까. 그렇지 않으면 아직도 센즈카에 가까이에 살고 있을까. 미나기가 편지를 보낸 거라면 지금 살고 있는 곳의 주소를 써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미나기가 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가슴이 아릴 정도로 미나기가 보고 싶어서 견딜 수 없었다.
그렇다, 만나러 가자!
나는 엄마의 전화번호부를 뒤져 바로 센즈카의 할머니 댁에 전화를 걸었다. 센즈카에 있는 사람이라면 미나기의 행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