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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국내여행에세이
· ISBN : 9788993928167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0-06-18
책 소개
목차
서울 통의동&부암동
_한나절 기분 좋은 산책이 어울리는 골목
서울 청파동 만리시장길
_단편으로 남아 있는 골목의 흔적
서울 한남동&이태원
_도심 골목의 진경과 만나다
진안 백운면 원촌마을
_콕 떼어가고 싶은 예쁜 간판들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_낡은 판잣집 사이 철길은 시냇물처럼 흐르고
부산 문현동 안동네
_그 골목, 돌고래와 열대어가 헤엄치는
서울 상도동 밤골마을
_조개껍질을 쌓아놓은 듯한 지붕, 지붕, 지붕들
논산 강경읍 황산마을
_70년 전 골목으로의 시간여행
춘천 약사동 망대골목
_무뚝뚝하지만 다정한 골목
서울 낙산 이화동&삼선동1가
_유쾌한 골목, 정겨운 골목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
_계단, 텃밭, 기분이 좋아지는 벽
강화 교동도 대룡시장 골목
_짧은 골목, 오래된 풍경, 따뜻한 이야기
목포 온금동 다순구미길
_가난한, 하지만 아름다운 물빛 무늬
대전 대동 복지관길
_눈부시게 노란 골목, 그곳엔 꽃이 피고
경주 사정동&황오동
_평범하면서도 존재감으로 가득한, 약간은 어수룩한 그런 골목
서울 가회동 북촌한옥길
_담 너머 활짝 핀 능소화는 발걸음을 붙잡고
대구 중구 진골목
_100년 사연과 역사를 간직한 골목
동해 묵호 등대오름길
_골목은 흘러 흘러 바다에 닿고
부산 감천2동 태극도마을
_성냥갑 같은 집들, 그 사이로 얽힌 삶
서울 흑석동 효사길
_서울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골목
인천 배다리골 우각로
_헌책방이 있고 오래된 여인숙이 있고 푸른 지붕이 있고
전주 동서완산동 청학루길
_다양한 골목의 어울림
청주 수동 수암골목
_피란민 정착지에서 벽화 마을로
통영 동호동 동피랑
_골목으로 밀려 들어온 푸른 바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곳은 정말이지, 꽃의 내부 같았다. 환했다. 미풍이 골목으로 부드럽게 스며들었고 햇볕은 발바닥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양지에서는 볕 냄새가, 처마 아래에서는 그늘 냄새가 났다. 가끔 진회색 구름이 골목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지나가기도 했다. 이런 골목을 산책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운이어서 나는 투명한 공기 속을 비행하는 한 마리 곤충처럼 붕붕거리며 골목을 흘러다녔다. 아무런 생각 없이, 목적도 이유도 없이.
그러고 보니 묵호는 마흔두 살 정도 된 사람에게 어울리는 골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삶에서 배울 만한 교훈은 어느 정도 체득했고, 더 이상 이루고 싶은 거창한 목적도 없는, 다만 아름다운 여자에나 조금은 관심이 있는 그런 남자. 아름다운 풍경은 우리를 배반하지 않으며 우리 마음의 위로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 있는 힘을 다해야 인생을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폐허의 풍경도 약간은 즐길 줄 아는 그런 남자. 그 남자는 바다로 향하는 골목 하나쯤은 마음에 여며두고 있을 테고 쓸쓸해질 때마다 불쑥 찾을 줄 알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