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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93964011
· 쪽수 : 556쪽
· 출판일 : 2009-07-20
책 소개
목차
1장 탕장 마을
2장 백곰보 2
3장 장원(莊園)
4장 못난이 선생님
5장 염색공장 아들 2
6장 까마귀
7장 다락방 2
8장 쪽빛 야생화 2
9장 감나무 3
책속에서
“너희들이 날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지 너무 잘 알고 있어. 어렸을 때부터 잘 알고 있었지. 초등학교 시절 개학 날이었는데, 내가 학교로 들어섰을 때 선생님들이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모두 다 교무실에서 복도로 나와 날 바라보고 있었지. 어디를 가든 그 눈초리가 계속 날 쫓아다녔어. 오랜 세월 동안 난 그 눈길을 피해 숨어 다녀야 했지. 그러던 어느 해 봄 우리 마을의 한 집에서 집을 짓고 있었어. 대들보를 올리고 나서 아이들에게 만두를 나누어주고 있었어. 나도 하나 얻고 싶어서 줄을 섰는데, 내 차례가 되니까 그 사람이 나만 건너뛰는 거야. 난 공허하게 뻗은 빈손을 부끄러워하며 눈물을 흘려야 했지…….” - 354쪽, '까마귀' 중에서
“술은 정말 이상해…….”
그녀의 몸이 무겁게 느껴졌다. 내가 힘을 주어 그녀를 일으키자 그녀가 고개를 숙인 채 힘없이 양팔을 내게 자연스럽게 올려놓으며 얼굴을 내 왼쪽 어깨 위에 기댔다. 내 볼에 그녀의 볼이 스치는 순간 내 다리의 힘이 쭉 빠지며 눈앞이 캄캄해져 하마터면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 정신을 차려 다시 하늘과 달과 밀밭이 눈에 들어왔을 때, 내 볼은 그녀의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로 화끈 달아올랐다. 그녀의 몸이 떨리는 것을 느끼는 순간 내 몸은 그녀보다 더 심하게 떨려 가만히 서 있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그녀는 내 어깨 위에서 마치 꿈을 꾸듯, 아니면 혼미한 환자가 무의식중에 중얼거리듯 뭔가를 웅얼거렸다.
밤바람이 세차지자 처량한 달빛 아래 펼쳐진 밀밭이 사르락사르락 소리를 내며 물결쳤고 그 넘실대는 파도가 어둠 속으로 멀리 퍼져나갔다. - 466쪽, '쪽빛 야생화2' 중에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하나가 머리가 깨져 피를 줄줄 흘리면서 사람들의 부축을 받고 돌아왔다. 그 학생은 울며 욕설을 해댔다.
“제기랄 놈의 수구파, 손 한번 더럽게 맵네. 그 새끼가 누군지 내가 똑똑히 봐뒀어! 양가보(楊家堡)의 백정 놈이야. 개새끼. 내가 내일 그놈 집에 불을 지르고 말겠어! 우우우…….”
내 마음속에 공포심이 일기 시작하며 손이 조금씩 떨려왔다. 그러나 마수청과 다른 녀석들은 용감하게 앞으로 밀고 나가기 시작했다. - 47쪽, '탕장 마을' 중에서
“엎치락뒤치락 헐떡헐떡했어!”
"아빠, 백곰보하고 엄마가 침대 위에서 싸워. 엄마를 깔고서 흔들다가 숨을 헐떡거려……."
양자는 소붕에게 ‘싸움’의 진행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하다가 마지막에는 기쁨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끝까지 싸우다가 백곰보가 힘이 빠져서 엄마 옆으로 쓰러졌어!"
양자는 자랑스럽게 엄마의 승리를 이야기했다.
_75p <백곰보2> 중에서
“너희들 계속 공부하고 싶냐, 여기서 멈추고 싶냐?”
학생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계속 공부하고 싶어요.”
왕유안이 말했다.
“그럼 됐다.”
그는 백여 명의 학생들을 이끌고 현 위원회의 정문 앞으로 가 말했다.
“6학년을 마치고도 너희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학생들은 다들 똑똑했기 때문에 왕유안이 무엇을 말하는지 금세 간파하고 그때부터 처량한 표정을 짖기 시작했다. - 135쪽, '장원(莊園_)'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