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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 ISBN : 9788993976700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1-12-29
책 소개
목차
케냐
Republic of Kenya
강영호
Kang Youngho
-
다니엘 헤니
Daniel Henney
말리
Republic of Mali
박지만
Park Jiman
-
이병헌
Lee Byunghun
가나
Republic of Ghana
강영호
Kang Youngho
-
김사랑
Kim Sarang
DR 콩고
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
박지만
Park Jiman
-
배수빈
Bae Soobin
르완다
Republic of Rwanda
박지만
Park Jiman
-
진구
Jingoo
몽골
Mongolia
박지만
Park Jiman
-
박진희
Park Jinhee
모잠비크
Republic of Mozambique
박철희
Park Chulhee
-
이범수
Lee Beomsoo
남수단
Republic of South Sudan
강연욱
Kang Yeonwook
-
이시영
Lee Siyoung
희망로드 대장정
187일간의 여정
그곳의 이야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1. 우리에게 지라니 합창단으로 잘 알려진 곳이자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쓰레기 마을, '고로고초', 그라피티 아티스트 'JR'이 작품을 남긴 곳으로 유명한 세계최대의 빈민가, '키베라', 그리고 안젤리나 졸리가 방문한 곳으로 유명한 소말리아 난민캠프가 모여 있는 '다다브', 그 곳엔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악취의 미학과 가난의 멋이 존재한다. 쓰레기 산을 뛰어다니며, 쓸만한 물건을 찾아다니는 소년. 조심스럽게 살펴서 걷지 않으면, 늪처럼 발이 빠지는 곳에서 소년은 자유롭게 뛰어다닌다. 마치 넓은 무대 위를 춤을 추며 뛰어다니는 발레리노처럼, 그의 발걸음은 너무나도 가볍다.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 그들은 가난하고 불결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들과 함께 일주일만 지내보면 그들의 삶은 전혀 불편하지도, 뭔가를 구걸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중략)
아프리카는 우리와 다른 문화이지,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니다. 때때로 도움이 필요하면 서로 도우면 될 뿐, 그들을 향한 일방적인 동정심은 우리의 자만이고, 그들의 삶에 대한 무례가 될 뿐이다. 그들의 어려움을 보고, 그들을 동정하기에 앞서,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부유한 영혼과 상상력을 가진, 우리와는 다른 문화라는 수평적인 인식의 전제가 먼저 필요하다.
2. 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온 이후 넘치는 에너지, 허물없이 다가오는 사람들의 모습에 매료됐고, 아프리카를 동경하고 있었다. 그래서 선배에게 이런 제안을 받았을 때, 아무 조건이나 망설임 없이 떠났던 것 같다. 그리고 정확하게 보고 바르게 찍자는 생각을 했다. 해외 봉사활동을 다룬 많은 영상물에서 아이를 안고 흐느끼는 배우들을 보았고, 실은 그것이 정확하게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어디 한 번 보자고 작정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현장을 보자 막막했다.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건지, 어떻게 살아갈지 배고픔과 질병에 신음하는 아이들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도움을 주었던 아이가 세상을 떠났던 일이다. 다시 만나러 왔을 때, 처량한 무덤 앞에 앉아 울던 아이 어머니의 얼굴을 보며 처음으로 많은 갈등을 했다. 저 사람도 감정이 있는데 내가 무덤 앞에서 구도를 생각하면서 사진을 꼭 찍어야 하나 그런 생각에 나 자신이 비겁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중략) 아직도 먼저 다가와 와락 안아주던 아프리카 소년 하나가 생각난다. 좀 더 안아주고 올 걸 그랬다. 미안하다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