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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각국정치사정/정치사 > 아시아
· ISBN : 9788993985115
· 쪽수 : 159쪽
책 소개
목차
이 책을 옮기며 5
한국어판 서문 9
저자 서문 15
지도로 보는 동남아시아 18
1장 서론 ― 이론적 논의 21
2장 전통적인 정치체와 무역 ― 19세기 이전의 동남아 31
3장 사회 경제적 변형 ― 19세기와 20세기 초 농업의 상업화와 광업 39
4장 기업가 계급의 구성과 역할 59
5장 중산층의 성장 83
6장 하층 계급과 급진 정치 89
7장 사회 구조와 정치체제 105
8장 경제 발전과 동남아의 미래 127
9장 결론 139
참고문헌 145
찾아보기 155
책속에서
따라서 우리는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대해 고찰할 것이다. 우리는 19세기에 급격히 증가한 농산물 및 광산물 수요에 대해 이 국가들이 어떻게 반응했던가가 각국의 사회구조에 대조적인 결과를 남겼으며, 이러한 차이가 20세기 각국의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도 이들의 발전 전망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주장할 것이다.
경제발전과 근대화는 언제나 중산층을 출현시키는데 [……] 동남아에서 경제발전과 근대화는 서로 다른 규모와 구성을 지닌 중산층을 만들어 내었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는 식민시기 동안 토착인 중산층이 극소수였으며, 거의 대부분이 공무원이었다. 토착인 중산층의 규모가 보잘 것 없고, 그들의 구성이 사실상 정부고용에 한정된 이유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서구식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해 도회지로 자기 자녀들을 보낼 여유를 지닌 부농 계급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반면에 필리핀에서는 그러한 계급이 존재했다. 이 계급은 부농이었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마닐라나 때로는 스페인으로까지 유학을 보냈던 충분히 성숙한 지주 계급이었다. [……] 태국, 인도네시아, 말라야에서는 정부 고용 이외의 중산층 직종에서 화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인구비례에 비추어 볼 때 지나치게 높았다. 말라야는 화인을 비롯한 비(非)토착인이 전체 인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일한 곳이었고, 중산층 전체의 규모도 상당히 컸다. 상업적 영농에 기원을 두고 있었던 필리핀 중산층처럼 말라야에서의 화인 중산층도 광산업과 상업 활동으로 재산을 모은 초창기 세대로부터 출현했다.
동남아 각국은 서구 제국주의 지배의 결정적인 영향을 받아서 장래의 발전 형태가 굳어졌었다. 그런데 이러한 폭넓은 공통 경험에도 불구하고 각국은 나름대로의 고유한 특성을 지닌다. 그래서 특정 국가들의 정치를 설명하려고 시도하면서 정치학자들은 (예를 들면) 필리핀에서 가톨릭의 중요성을, 인도네시아에서 자바인들의 전통적인 권력관을, 태국에서 군주제의 독특한 역할을, 말레이시아에서 종족공동체주의(communalism)를, 그리고 싱가포르에서는 유교의 현대적 변형을 강조한다. 이 연구의 목적은 이와 같은 요소들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요소들 못지않게 중요한 사회구조적 변화, 동남아 각국에서 19세기에 시작했고 20세기말에도 정치경제적 발전을 지속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사회구조적 변화에 연구의 초점을 두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