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야기/사진가
· ISBN : 9788993985276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1부 사진가의 노트 ― 사진이 남긴 기억과 철학
고통 받는 땅의 풍경으로 들어가다
사진가를 흥분시키는 것
교감을 통해 얻는 사진의 품격
셀카, 사진이 두 배는 즐거워진다
카메라와 캠코더 사이
수동 카메라, 그 불편함의 미학
사진에 관한 책, 사진을 위한 책
포토마추어의 힘
사진의 사회적 책임
2부 사서 고생하기 ― 라이카 M3의 여정, 제주도를 누비고 사진을 인화하기까지
3부 사진가가 사는 법 ― 카메라 렌즈 뒤편에서 찾은 12개의 Photo-sophy
핑크로 태어나 블루하게 살기 ― 윤정미
춤추는 사진가의 상상극장 ― 강영호
서귀포 연가를 들려줄게 ― 김옥선
미술과 사진의 이종격투기 ― 강홍구
사진, 네 멋대로 해라 ― 최원준
할렘가에 살던 아톰, 배부른 돼지를 거부하다 ― 변순철
싱글 여성 사진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 백지순
진보의 이름으로 사진을 찍다! ― 화덕헌
전쟁과 미군, 시대의 파편을 기록하는 사진가 ― 강용석
사진은 사진으로 말한다! ― 박종우
영화는 중독이다 ― 한세준
거리를 배회하는 사진가의 A to Z ― 조우혜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진은 내게 무엇을 주었을까? 물론 밥벌이도 했고, 직업인으로서 명성도 가져다준 듯하다. 하지만 사진이 떠안긴 고통과 번민, 육체적인 학대 역시 만만치 않다. 그래서 5년마다 한 번씩 사진에 관해 회의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내게 밀려온 생각은, 강철 같은 의지로 사진을 찍은 루이스 하인의 말처럼 ‘내가 그 이야기를 몇 마디 말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카메라를 애써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내게 사진은 언어 이상의 언어였다. 그리고 그 언어는 내가 세상을 이야기하는 힘이었다. 사람은 역시 밥만으로는 살 수 없다.
수십 년 전, 장롱 안에 고이 간직하던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는 경우란 대부분 졸업식이나 소풍 때였다. 이때 찍은 사진들은 앨범에 고이 간직되고 있는데, 사진에 담긴 인물들은 세월이 흘러도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며 우리를 추억에 빠지게 한다. 발터 벤야민이나 수잔 손탁이 이야기하는 사진의 ‘아우라’가 형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진들이 ‘잘 찍혔는가?’는 다른 문제다. 우리 아버지들이 찍은 사진의 ‘나’는 늘 사진의 중앙에 서 있고 뭔가 어정쩡한 자세를 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진을 찍을 때면 프레임 안에서 어떻게 구도를 잡을지 고민한다. 그리고 사진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