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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93985924
· 쪽수 : 503쪽
· 출판일 : 2013-03-28
책 소개
목차
1장 들어가며
1부 온라인 사회 관계 ― 비공식적 공적 생활
2장 온라인 사회 관계 ― 웹 2.0 사회 연결망 사이트
3장 공/사 경계의 조율 ― 싸이월드 미니홈피
4장 플레이밍 대처 전략 ― 유즈넷 뉴스그룹
5장 온라인 자아 표현의 신뢰성
2부 온라인 협력 ― 집단 지성
6장 집단 지성과 권위 ― 위키피디아
7장 네트워크 사회운동 ― 2008년 촛불 시위
8장 소셜 미디어와 집합 행동 ― 월가 점령 운동
3부 온라인 민주주의 ― 경합적 다원주의
9장 사이버 폭력의 사회적 구성 ― 인터넷 실명제
10장 경합적 다원주의와 온라인 토론 ― ‘양심적 병역 거부’ 찬반 담론
11장 온라인 상호 작용과 탈근대 정치 ― ‘행정수도 이전’ 논란
4부 인터넷 거버넌스 ― 중심화와 탈중심화
12장 공유 자원의 비극? ― 유즈넷의 중심화와 탈중심화
13장 신자유주의 글로벌 인터넷 거버넌스 ― ICANN
14장 전자 감시와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의 실효성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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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또한 디지털 미디어는 예전처럼 공식적인 집단이 독점했던 대규모의 전문적이고 중앙 집중적인 집합 행동 대신에 분산성, 수평성, 개방성, 다양성, 유연성, 비공식성의 원리에 토대를 둔 집합 행동이 표출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해준다. 게다가 합의의 형성보다는 상이한 입장들이 활발하게 표출되고 서로 역동적으로 경합하는 사이버 토론 공간은 사회 질서에 대한 반본질주의적 태도가 확산되는 탈근대 정치의 무대가 되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한 지적, 문화적 공유 자산의 생산 확대는 전통적인 자본주의 사유화 논리와 점점 더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싸이월드의 일부 이용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공적 자아에 관한 관심 또는 ‘인기’에 관한 집착이 반드시 지나친 ‘노출증’ 또는 ‘노출 경쟁’으로 귀결된다고 볼 수는 없다. 미니홈피에서 나타나는 행위는 상황의 불확실성이나 의혹 또는 위협에 많은 영향을 받는 행위이다. 신생아 학대 사진을 올려 사회적 파문을 낳은 ‘산부인과 간호 조무사 사건’이나 ‘서울대 도서관 폭행 사건’, 그리고 ‘연예인의 음주 운전 뺑소니 사건’ 등은 미니홈피에서 나타난 행위 또는 개인 사이트가 순식간에 커다란 공적 분노와 반감의 표출 대상 또는 범죄 행위의 공식적 증거 자료로 얼마든지 이용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사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행위의 사적 성격과 공적 성격이 얼마든지 서로 뒤섞일 수 있는 상황은 싸이월드에서 나타나는 자아 표현이 맹목적인 노출 경쟁이 아니라 싸이월드의 사적, 공적 성격에 관한 이용자들의 의식적 조율을 자아 표현의 필수 조건으로 만들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A의 실명과 거주 지역을 아는 멤버가 있기는 했지만, A와 접촉할 수 있을 만큼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멤버들 중 누구도 A의 실제 이메일 주소나 전화번호를 알지 못했다. 그룹 멤버들은 A가 자주 방문했던 다른 뉴스그룹을 검색하고, A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와 접촉하기도 했다. 또한 지역 신문의 부고란을 찾아보기도 하고, A가 이사한 마을의 실종자 보고서를 검색하기도 했다. 나아가 A의 주소를 확인하기 위해 지역 도서관에 연락도 하고, 병원에 전화를 걸어 혹시 A가 입원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이런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룹 멤버들은 A를 찾는 데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 무력감을 느낀 한 멤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충분해. 나는 사이버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다지 많은 애착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 중의 하나다. 그래서 아마 그것이 내가 이 모든 혼란에 약간 당황스러워하는 이유일 것이다. 내 생각에 ‘혼란’이라는 것이고, 폄하하는 그런 말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