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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88994013008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글을 시작하며
01 조선, 이토록 부끄러운 이름 _ “조선은 고조선의 기상을 잇는 국호일까?”
02 조선 최고의 카리스마 _ “가장 강력한 왕권을 누린 왕은 누구일까?”
03 조선 최악의 왕 _ “정여립은 정말 역모를 도모했을까?”
04 함흥차사는 없다 _ “함흥차사들은 정말 돌아오지 못했을까?”
05 왕이 되지 못한 후계자 _ “양녕대군은 왕좌를 빼앗긴 비운의 천재인가?”
06 왜구의 본거지를 치다 _ “세종은 왜 대마도를 정벌했을까?”
07 실록의 거짓말 _ “실록은 진실만을 적고 있을까?”
08 사육신을 둘러싼 미스터리 _ “사육신의 반역,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09 술독에 빠진 제왕 _ “임금에게 술주정을 하면 어떻게 될까?”
10 왕권을 회복하는 기상천외한 방법 _ “선조는 왜 미친 척을 했을까?”
11 너무 뛰어났던 세자, 광해군의 비극 _ “광해군은 정말 폭군이었을까?”
12 임진왜란, 동아시아의 역사를 바꾸다 _ “20일 만에 수도 한성이 함락된 까닭은?”
13 난세의 영웅, 이순신 _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은 진실일까?”
14 조선의 왕,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다 _ “무엇을 위한 사대주의였나?”
15 신하들의 나라 _ “조정 대신들이 임금을 하늘같이 섬겼다?”
16 환국의 최전선에 여인들이 있었다 _ “장희빈은 죽어 마땅한 요부였을까?”
17 국토를 지키고 유배당하다 _ “일본은 언제부터 독도를 탐내기 시작했을까?”
18 왕의 망명 _ “조선은 어떻게 역사에서 퇴장했나?”
글을 마치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성계(정확히는 정도전이)가 주목한 것은 중원 중심의 사관이었다. 국호를 조선이나 화령 가운데 하나로 정해 달라는 요청은 조선을 제후국으로 폄훼하는 중원의 사관에 완벽히 부합하는 것이었다. 명나라도 바보가 아닌 이상에는 “우리도 과거의 조선처럼 제후국으로 삼아 잘 봐 달라”는 애걸의 용도임을 어렵지 않게 읽었을 터이며,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화령으로 정해 주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화령은 그나마 자존심을 갖추기 위한 용도로 끼워 넣었을 테지만, 역사를 통째로 폐기하고 국호까지 받는 자들이 무슨 자존심이 있었을 것인가. 조선의 출발은 그토록 비루하고 굴욕적이었다.
_ '01 조선, 이토록 부끄러운 이름' 가운데
세종은 단군은 물론,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시조를 기릴 사당을 건립할 것을 지시하는 것으로 자주적 의지를 표명했다. (…) 그러나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세종의 의지는 거센 역풍을 맞았다. 삼국의 시조를 위한 사당을 지으라는 세종의 명에 신하들이 성난 호랑이 떼처럼 들고 일어섰다. 삼국의 도읍에 시조의 사당을 건립하는 세종의 명에 대해 주무부서인 예조의 판서 신상(申商)은 고구려의 도읍이 어딘지 알 수 없다며 어명을 일축했다. 고구려의 마지막 도읍이 평양이었다는 것은 고려의 도읍이 개성이고 조선의 도읍이 한성이라는 것만큼이나 상식이 아닌가? 가장 예법에 바른 곳의 총책임자라는 자가 고구려의 도읍이 어딘지 모르겠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다.
_ '01 조선, 이토록 부끄러운 이름' 가운데
함흥차사의 진실은 차사 몇몇이 죽은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이 거대하고 파괴적이었다. 이성계는 놀랍게도 이방원에게 복수하기 위해 반역을 일으켰으며 북쪽 지방의 병력은 물론, 여진족까지 끌어들였다. 이성계가 함흥에 웅거하자 전통적으로 최강을 자부하는 북방의 무사들이 이성계를 따랐으며 여진족 역시 그를 자신들의 왕으로 섬겼다. 당장 봉기하여 역적 이방원을 죽이라는 이성계의 명령이 떨어지자 사나운 북방의 무사들이 일제히 칼을 들고 일어섰다.
_ '04 함흥차사는 없다'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