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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94015552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13-04-19
책 소개
목차
01 죽어가는 여배우 9
02 마지막 피치 27
03 애더퀴트 뷰 호텔 65
04 천국의 미소 106
05 마이클 딘 프로덕션 123
06 동굴 벽화 139
07 인육을 먹다 168
08 그랜드 호텔 179
09 방 197
10 영국 투어 207
11 트로이의 디 235
12 열 번째 퇴짜 257
13 디, 영화를 보다 271
14 포르토 베르고냐의 마녀들 292
15 마이클 딘 회고록의 삭제된 첫 장 322
16 추락 이후 344
17 포르토 베르고냐의 전투 365
18 프런트 맨 379
19 진혼 미사 406
20 끝없는 불길 417
21 아름다운 폐허 435
옮긴이의 말 453
리뷰
책속에서
...그때 그녀가 미소를 지었으며, 바로 그 순간, 그런 것이 가능하다면, 파스쿠알레는 사랑에 빠졌고, 이제 그는 남은 평생을 그가 알지도 못하는 그 여자에게라기보다는 그 순간을 대상으로 한 사랑에 빠진 채로 보내게 될 것이었다.
여러 해가 지난 후에도 나는 아직도 빈껍데기로, 아직도 그 순간, 내 전쟁이 끝나버린 그날, 모든 생존자들이 그럴 수밖에 없듯 목숨이 붙어있다는 것이 진정으로 살아있다는 것과 같지 않음을 깨달은 그날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곤 했다. (...) 결국 내가 전장에서 갖고 온 것이라면 바로 이것, 나는 어떻게 살아남고 나보다 나은 그는 어떻게 죽었는지에 관한, 그리고 내가 어떻게 이름이 R로 시작되는 마을 외곽의 좁은 흙길 위 무성한 레몬나무 밑에서 나에게 강간당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한 여자로부터 이십초 간의 황홀한 수음을 선사받았는지에 관한, 하나의 슬픈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가 희망할 수 있는 거라곤 그게 전부일지 모른다는 사실을요. 살아남는 것. 역사와 슬픔과 죽음의 위협이라는 광란의 격랑 속에 붙들렸던 한 남자가 깨닫는 거예요. 자신이 무력하다는 것,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 따위는 허영이었다는... 한낱 꿈이었다는 것을요. 그는 최선을 다해, 눈과 바람과 자신의 동물적인 배고픔에 맞서 싸운 거였고, 결국 그게 인생이에요. 가족을 위해, 사랑을 위해, 단순한 도리를 위해, 선량한 한 남자가 자연과 숙명의 잔인함에 맞서 싸우지만, 그건 그가 결코 이기지 못할 전쟁이에요. 모든 사랑은 같은 사랑이에요. 그리고 그건 강력해요.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가슴 아픈 친절이고요. 우리는 사랑하고, 우리는 노력하고, 우리는 홀로 죽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