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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94054698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15-05-25
책 소개
목차
역자 서문
한국어판 저자 서문
들어가는 글
제1장 역사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1. 역사가의 눈에 비친 현대 세계
2. 왜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는가?
3. ‘현대’의 기원
제2장 흔들리는 국가
1. 국가라는 존재
2. ‘큰 정부’에서 ‘작은 정부’로
3. 신흥 국가들의 선택
제3장 비국가적 존재의 대두
1. 비국가 행위자들non-state actors
2. 비국민적 정체성non-national identity
제4장 전통적인 ‘국제관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1. 파워게임의 한계
2. 지역 공동체의 탄생
3. 국제주의의 도전
제5장 보편적 ‘인간’의 발견
1. 세계를 바꾼 인간관
2. 다양한 인권 개념의 영향
3. 트랜스내셔널리즘
제6장 환지구적 결합이라는 불가역의 흐름
1. 대규모의 인구 이동
2. 해외 교류의 담당자
3. 하이브리드의 세계
4. 혹성의식과 환경 문제
5. 에너지 문제
나가는 글: 현대의 역사와 기억
후기
리뷰
책속에서
‘현대’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위한 문제 제기로 ‘냉전 사관’이라고 불리는 인식 방법을 검토해 보고 싶다. 그것은 ‘냉전 후’의 세계를 ‘냉전기’의 세계와 나누어 생각하고, 냉전의 종결이 ‘현대’를 가져왔다고 바라보는 시각이다. 얼른 보기에는 굉장히 알기 쉽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오랫동안 이어진 냉전이 1990년 전후에 종결되었다는 것은 확실히 중요한 사실이다. 그러면 ‘냉전 후’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은 전쟁이 아닌 평화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만약 평화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러한 ‘평화’는 어떤 것인가? 19세기의 평화와는 어떻게 다른 것인가?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된다.
근대화라는 틀 속에서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의 국가의 역사를 생각하는 것은, 근대 유럽의 역사를 모델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모델을 비서양 지역에 적용하는 것은 지적 제국주의가 아닐까? 일부 역사가가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일본사의 존 다우어(John W. Dower)나 중국 공산당사의 마크 셀던(Mark Selden) 등 젊은 학자가 차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 것도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에 이르는 시기였다. 그리고 1970, 80년대에는 근대뿐만 아니라 전통적 문화조차도 서양에서 바라본 이미지가 그대로 진리인 양 받아들여지고 있었다는 반성도 나타나게 된다. 소위 말하는,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비판이다. 이것은 팔레스타인 출신의 비교문학자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가 제창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 빠르게 세계 각지에 퍼져나갔다. 그것은 서양의 척도에서 동양을 바라보는 역사관, 문명관을 뒤엎고, 더욱 지구 규모의 시각으로 세계의 역사를 다시 바라보고자 하는 움직임이었다.
세계의 역사를 글로벌한 관계를 통해서 분석하면, 그런 관계는 국가라는 존재나 그 성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각 국가 내에는 많은 인간관계, 또는 국가 권력과 민중 사이의 연결이 생기고 있다. 또한 국경을 초월하여 개인과 각종 그룹도 이어지고 있으며, 물론 정부 기관 간의 교류도 있다. 말하자면 외교(外交)라는 관계와 국가 간의 공적인 관계가 있으나, 그 이외에도 수많은 사적 또는 비공식적인 교류가 있고, 한편 국내의 ‘내교(內交: 내치)’라 불리는 네트워크도 존재한다. 그러한 복잡한 관계가 뒤엉켜서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고, 국가라는 존재도 그런 상태 속에서 의미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