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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4120720
· 쪽수 : 340쪽
목차
프롤로그
모녀의 건축학개론
1부 집짓기는 기억의 리모델링이다
1. 엄마에겐 집이 필요해, 엄마를 닮은 (시작)
- 생애 첫 번째 자기만의 방
-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 누구나 할 수 있는 인문학적 집짓기
- 토목공사는 제2의 풍수이다
- 아버지의 선물
2.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 (토론)
- 가족, 상처를 공유하는 곳
- 다시 삶의 세부를 디자인한다
- 우리는 정말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을까
- 진정 좋아하는 것으로 채워라
- 취향의 유전
3. 마치 여행가방을 꾸리는 것처럼 (설계)
- 설계, 넣는 것보다 빼는 것
- 다락방은 상상 속에만 있어도 괜찮아요
- 건축가와 건축주의 시너지 효과 내기
- 어느 쪽이 정면인지 중요하지 않은 집
- 결코 버려지지 않는 것들
4. 수직적인 삶 말고, 수평적인 삶 (공사)
- “내 눈에 다 들어와야 해” 2층집에서 1층집으로
- 엄마, 이건 대지가 아니라 텃밭이에요
- 엄마의 요나콤플렉스
- 집 짓고 죽는 사람도 있다
- 아버지의 공사와 공치사
5. 집 안을 거닐 엄마의 모습을 생각하면 (공간과 시간에 대하여)
- 나이 듦에 관하여
- 결혼의 대재앙을 잘 견뎌낸다는 것
- 무의지적 기억이 살고 싶은 집을 만든다
- 오래전, 첫 번째 집
- 즐거운 노동
2부 과거가 없는 집으로 과거를 끌어들이다
1. 집의 재료는 삶의 재료이다 (재료)
- 엄마의 불안이 벽돌을 찾는다
- 재료의 향기
- 바닥에 관한 탐닉
- 보조 공간이 보조 풍경을 만든다
2. 풍경을 집 안으로 불러들이자 (창과 문)
- 창, 엄마가 행복한 이유
- 차경, 세계와의 소통
- 프레임, 우리가 세상을 들이는 자세
- 문, 바람의 동선
3. 마음에 불을 밝혀볼까 (조명)
- 빛과 어둠이 깊이를 만든다
- 관계를 어루만지는 빛
- 어둠은 빛의 결핍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공간이다
- 시간감과 공간감, 책과 피아노
4. 엄마도 여자다 (침실)
- 여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집
- 취향이 인테리어가 된다
- 올디스 벗 구디스, 뉴이스 벗 구디스
- 비밀과 진실 사이
5. 오래도록 나와 함께한 또 다른 집, ‘몸’에 관한
성찰 (욕실)
- 적을수록 많아진다
- 작지만 좁지 않은 욕실
- 욕조, 가장 작은 방
- 대중목욕탕이 필요해요
3부 공간이 우리를 더욱 사랑하게 한다
1. 엄마의 밥상 (주방)
- 자식은 엄마의 밥상으로 낫는다
- 피로와 상처가 모이는 곳
- 엄마의 환대와 뒤태
- 과거는 현재의 삶을 근거로 재구성된다
- 첫사랑의 집, 새신랑의 집
2. 마음을 이어주는 집 (거실)
- 상처 떠나보내기
- 그림은 인테리어가 아니다
- 고요한 갤러리, 밤으로의 여행
- 음악이 공간을 성글게 한다
- 거실, 가족의 단체 침실
3. 아들의 사생활 (3대 이야기)
- 말 통하는 연인 사이, 할머니와 손자
- 아이의 방은 아이의 것이다
- 양육 실험일지를 쓰다
- 우리 사이 적당하게
- 너를 믿는다 vs 너를 믿어라
4. 우리, 밖으로 나갈까? (마당과 밭)
- 일상의 중간지대, 데크
- 사랑은 세계와의 관계를 만든다
- 키치라도 괜찮아
- 바람과 사람이 함께 걷기, 집 안의 산책로
- 시적으로 땅 위에 산다
5. 새로운 길 이야기 (동네)
- 엄마의 심상지도
- 우리는 대로에서 길을 잃는다
- 집으로 가는 길
- 엄마의 스타일과 아버지의 라포르
- 따스한 경계
에필로그
아버지의 서늘한 북향 방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엄마와 딸은 그동안 한 번도 집을 지어본 적이 없고, 남이 집짓는 것을 지켜본 적도 없으며, 여태 집짓기에 관심을 갖지도 않았었다.
그런데도 집짓기는 일사천리로 나아간다. 일이 일사천리로 잘된다는 뜻이 아니라,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정신이 멍하다는 뜻이다. 그 멍한 와중에 딸은 마치 다락방에서 잊고 있었던 물건을 찾아냈을 때처럼 어릴 적 일들을 기억해내고 그 기억을 엄마와 함께 다시 이야기한다. 집짓기와 기억의 리모델링이 함께 이루어진다. 단지 집짓기 과정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전원주택 짓기의 노하우를 알려주려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재건하는 일이다.
집짓기는 엄마의 서러웠던 과거가 조금씩 흙부스러기처럼 부서져 내려 평평한 바닥에 고요히 얹히는 일이기도 하고, 그 엄마의 딸인 내 과거가 함께 햇빛을 받는 일이기도 하다. 그 과거의 반석 위에 미래를 짓는다. 집짓기는 늙으신 엄마와 늙어가는 딸의 새로운 스토리텔링이며, 어쩌면 후에, 그 후에,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엄마와의 추억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기 위한 딸의 기획이기도 하다. 엄마는 차츰 집을 당신의 존재 자체로 여기신다. 엄마는 이제 엄마 자신, 아니면 당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한 집을 지으려 한다.
- '엄마에겐 집이 필요해, 엄마를 닮은' 중
우리는 가족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믿음이 가족이 좋아하는 것을 영영 모르게 만든다.
- '우리는 정말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을까' 중
집짓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런저런 기억을 들추어내는 이유가 무엇일까? 새로 집을 올리는 과정이 사실은 기억을 정화하는 과정과 통하기 때문이다. 엄마와 새집을 지으면서 내 기억도 새롭게 재구성된다. 좀 더 따뜻하게, 좀 더 건강하게.
- '취향의 유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