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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248155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8-02-12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중년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일
1부. 이 나이에도 여전히 미숙하고 꾸준히 실수한다
몸과 마음에 찾아온 난데없는 변화
느닷없이 저지른 일의 진짜 이유
청춘이 사라진 자리에 필요한 것
주부로 20년을 살고 보니
2부. 고장 난 마음을 어떻게 다시 수리할 것인가
마음 공정, 온갖 마음을 다 겪는 것
중년 이후, 시간이 없어, 라는 조바심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위층에 골칫거리가 산다
‘잘 사는 것’에 대한 흔한 착각
3부. 매듭짓지 못한 관계를 담담하게 바라보는 법
삶의 미결 서사들
마흔 이후에 떠올리는 짝사랑은
직면해야 할 때는 직면할 것
마흔 이후부터는 잃는 친구가 더 많은 법
응원한다, 과거의 나든 오늘의 타인이든
4부. 마흔, 나다운 삶을 모색해도 늦지 않은 나이
덜 읽고 더 살기로 했다
늙어가는 딸이 늙어버린 아버지에게
아이에게 바랐던 건 결국 내 욕심
미지의 다가오는 것들을 받아들일 준비
자기 삶에 대한 질문을 발명하기
5부. 인생은 의외로 길고 사랑 역시 그렇다
나의 외모, 노화, 우울과도 사이좋게 지낸다
노년의 사랑을 상상할 수 있는가
이끌릴 수 있는 힘이 사랑이다
결혼, 그리고 살림이라는 그 짠한 말
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느끼는 행복은 별 게 아니다. 그저 ‘다행이다’ 싶은 게 행복이다. 덜 추워서 다행이다, 덜 더워서 다행이다, 덜 피곤해서 다행이다, 덜 아파서 다행이다……. 그러니까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놓고 그것을 피하면 행복하다고 해석하는 거다. 행복은 ‘감정’이 아니라 ‘해석’에서 온다. 몸의 통증도, 마음의 통증도 다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잘 해석해야 할 대상이다. 통증을 해석하고 나니 통증에 대한 두려움도 좀 사라진다. 통증에 대해 알게 된 셈이다. 무릇 아는 것만큼 자유로워지는 법이다.
_ ‘다들 그렇게 산다’ 중에서
청춘과 성욕이 사라진 자리에 유머가 생겼으면 좋겠다. 유머는 가장 성숙한 방어기제다. 더 나이가 들고, 몸이 아파오고, 죽음에 더 가까워지면 두렵고 상처 또한 많이 받게 될 것이다. 그럴 때 유머로 잘 극복하면 좋겠다. 비록 세상을 정확하게 보는 것에 실패하더라도, 세상에 대해서 어떤 현명한 발언을 하지 못하더라도, 한 개인으로서의 윤리를 견지하고 소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성욕이 사라진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괜한 흥분과 조바심을 조금은 남겼으면 좋겠다. 멋있는 노년의 남자를 보고 약간은 설레었으면 좋겠고, 그 때문에 주책없는 행동을 하게 되더라도, 그것으로 또 한 번 유연하게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청춘이 진짜 사라지는 순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