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세상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하게 섬유업계에서 ‘대한민국과학기술상’을 수상한 섬유업계의 원로다. 전남 영암에서 태어난 시골소년이었던 그는 당시 수재들만 들어갈 수 있던 광주서중학교를 거쳐 광주고등학교와 전남대학교에서 섬유공학을 전공, 학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1960년 대학을 졸업한 후 국립공업연구소의 연구원에 잠시 몸담았다가 일신방적(주)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신방적(주) 이후 김해곤은 40년이 넘게 방적업계 현장에서 한길을 걸었다. 그동안 그가 세운 성과는 놀랍다. 일신방적(주) 재직 중 한국에서 최초로 P/C spun yarn 및 P/C 혼방사를 이용한 직물을 개발하고 제직하는 데 성공했으며, 충남방적(주)에서 방적설비를 60만 추까지 증설하고 제직시설 5,500대, 염색가공시설 월간 1,000만 yds를 생산하는 동양최대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는 데 주역을 담당했다. 충남방적 기술연구소장으로 12년간 재직하면서 많은 신소재를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1987년까지 매년 1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들이고도 제한적으로만 수입에 의존하던 특수 작전용 위장 군복지를 국내 최초로 연구 개발 생산하는 데 성공하여 외화 절약 및 자주 국방에 공헌하여 대한민국과학기술상을 수상하였으며, 이 공로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이 되었다. 1960년대 중반 일본 테이진가공기술연구소 및 Toyo(東洋)방적, 동경공업대학에서 섬유기술 연수를 했으며, 충남방적 재직당시인 1980년대 숭실대학교 대학원에서 섬유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방적업 현장에서 실무 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청운대학교에서 후학을 위한 강의와 연구 활동에도 헌신했다. 한구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YI) 전문연구위원, 한국섬유기술사회 회장, ISOTC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용봉리더스클럽 회장을 맡아 활발하게 운영해오고 있으며, 2017년 한국섬유패션협동조합을 설립해 현재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하며, 한국 섬유산업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해곤 박사는 최근 칡 섬유 관련 2건의 특허를 출원하였으며, 칡 섬유 상용화를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또한 구순의 나이에도 현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후배들과 교류하며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날실과 씨실로 엮은 반평생』, 『내가 만난 세상』, 『전문가가 본 일본 과학기술의 흐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