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프리드리히 니체
· ISBN : 9788994159355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4-01-02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현대인의 삶과 니체의 예술철학의 의미 5
프롤로그 11
1. 니체를 통해 읽는 현대 문화 15
예술과 문화 17
예술철학의 내용 27
2. 니체의 예술철학 37
니체 철학의 특징 39
예술과 철학 42
미와 추 50
예술의 근대성에 대한 비판 54
비극적 예술가의 심연 60
원근법주의적 예술철학 65
3. 니체의 음악철학 67
니체의 예술철학에서 음악의 위치와 성격 69
쇼펜하우어와 바그너 75
비극과 음악 81
음악의 근대성 해체 90
새로운 인간과 세계의 이해 95
4. 니체의 비극 97
예술철학과 비극 99
비극의 의미 103
비극의 두 요소 111
소크라테스주의 116
비극의 탄생 121
비극의 존재론적 원리 131
5. 아리스토텔레스와 니체의 비극 133
예술의 의미 135
미의 문제 148
비극 155
카타르시스 163
윤리적 비극과 존재론적 비극 166
6. 『디오니소스 찬가』의 차라투스트라, 디오니소스, 그리고 초인 169
실험철학의 뜻 171
예술과 진리 177
시인과 천치 192
차라투스트라, 디오니소스, 그리고 초인 200
창조적 및 미래적 인간상 209
7. 『메시나의 전원시』 213
예술가?-?철학자 215
니체 철학에서 『메시나의 전원시』 의 성격 220
일상성 235
영겁 회귀와 초인 242
시작詩作의 정신 250
8. 니체의 미학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미학 253
실험적 미학 255
예술과 사회와 지식 266
후기 산업 사회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예술 270
니체의 허구와 포스트모더니즘의 큰 담론 272
비판적 미학 275
힘에의 의지와 차별성 279
이론의 해체 285
형상과 리비도 288
비판적 담론의 의미 291
미학의 실존적 의미 294
9. 니체 철학의 현대적 의의 297
시시포스 왕의 운명 299
힘에의 의지와 욕망 302
문명 비판과 문화 허무주의 305
왜 니체인가, 왜 니체의
예술론인가 310
에필로그 313
니체 연보 318
참고 문헌 320
찾아 보기 322
저자소개
책속에서
니체는 예술의 특징을 ‘완전하게 만듦, 완전하게 봄’으로 생각한다. 예술은 부정의 부정을 행함으로써 힘에의 의지를 완전하게 구성하고 표현한다. 먼저 예술은 부정적인, 오성적 혹은 이성적 미판단을 파괴함으로써 힘(힘에의 의지)을 완전하게 하고 또 완전하게 통찰한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예술의 특징은 아름다운 것에 있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것은 ‘더 많은 힘’과 ‘명정의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대상이나 사태, 더 정확히 말해서 존재 원리로서 힘에의 의지를 보다 더 완전하게 만들고, 보다 더 완전하게 통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힘’과 ‘명정의 감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음과 같은 니체의 말은 아름다움과 예술, 그리고 완전성의 관계를 분명히 부각시킨다. “따라서 ‘아름다움’은 예술가에게 모든 위계질서 밖에 있는 어떤 것이다.” “예술은 우리들에게 동물적 활력의 상태를 상기시켜준다.” 니체가 뜻하는 아름다움은 단순히 감각적인 미학차원의 예술미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존재원리, 곧 힘에의 의지의 완전한 구성과 완전한 통찰 및 표현을 내용적으로 포함하고 있으므로 그것은 형이상학적 혹은 존재론적 아름다움의 성격을 소유한다.
일반적이고 피상적 관점에서는 니체의 철학을 이론적 정통 철학과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나아가 그의 철학적 표현이 상징과 은유 그리고 경구로 충만하기 때문에 그의 철학이 마치 비합리적, 비체계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판단하기도 쉽다. 그러나 그의 유작 『힘에의 의지』의 부제 ‘모든 가치들의 전도에 대한 추구’만 보더라도 그의 철학이 방법론상 문명 비판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알 수 있다.
니체는 지금까지의 종교, 도덕, 철학을 비롯하여 예술까지도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것들은 문명(또는 문화)을 형성하는 핵심적 요소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종교, 도덕, 철학 및 예술은 이른바 ‘허무주의’ 혹은 ‘염세주의’에 물들어 있어 세계와 인간을 환상으로 왜곡시키고 있다는 것이 니체의 비판적 반성이 도달한 결론이다. 그의 결론은 지금까지의 문명이 근대성으로 대변되며 근대성은 허무주의적 퇴폐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예술 역시 근대의 퇴폐주의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은 근거에서 니체는 무엇을 시도하는가?
그의 시도는 다음과 같은 표현에 잘 나타나 있다. “나의 우울함은 완전함의 은폐와 심연에서 휴식하고자 한다. 그것을 위해서 나는 음악을 필요로 한다.” 니체는 예술의 근대성을 전도시킬 수 있는 근거를 음악에서 찾는다. 근본적으로는 비극의 본질이 음악의 상징을 통해서 가능하고, 음악 이외의 예술은 부차적인 것들이기 때문이다.
니체에게 ‘비극적’이라는 말은 ‘음악적’이라는 말과 거의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과도한 충만함 자체에 대한 고통’이 있기 때문에 음악 내지 비극은 몰락이나 타락을 극복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니체가 말하는 비극적 신화는 비록 신화라고 할지라도 몰락이나 타락의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음악적 신화이다.
다음과 같은 니체의 물음은 비극적 신화의 성격을 한층 더 부각시킨다. “그리고 다시금 비극을 죽인 것은 도덕의 소크라테스주의, 이론적 인간의 변증법, 충족 및 청명함인가--어떻게? 바로 이 소크라테스주의는 몰락, 피로, 질병, 무정부적으로 해체되는 본능의 징표가 아닐 수 없었던가?” 니체에게 비극은 바로 생동하는 삶 자체, 힘에의 의지를 그대로 반영하는 삶에 대한 비유임에 반하여 그것에 대립하는 것은 합리주의적 염세주의 혹은 퇴폐주의이다. 이와 같은 내용에 관해 필자는 니체 철학에 관한 여러 글에서 수차례 논의한 일이 있다. 니체의 원근법주의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합리주의는 가장 좁고 얕은 원근법주의를 뜻하는 반면 ‘비극적’ 내지 ‘음악적’은 가장 넓고 심원한 원근법주의를 뜻한다. 그러므로 ‘비극적’ 혹은 ‘음악적’ 신화만이 비극을 정립하여 생동하는 삶을 대변할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니체가 뜻하는 신화가 신들이나 영웅들의 단순한 행위가 결코 아니고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엄청난 현상’, ‘과도한 충만함 자체에 대한 고통’이라는 것이다. 신화는 신과 영웅의 일화로서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운명애적 행위로서 의미를 가진다. 과도한 충만함 자체에 대한 고통으로서의 신화는 바로 운명애로서의 신화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