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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태엽 감는 여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94175249
· 쪽수 : 512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94175249
· 쪽수 : 512쪽
책 소개
퓰리처상 수상작 <종이시계>의 작가 앤 타일러의 장편소설. 1976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대가족임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의 소외감과 고립감으로 상처가 깊은 에머슨 집안에 잡역부 엘리자베스가 등장하면서 변화가 일기 시작하고, 그 변화는 희망과 함께 엄청난 슬픔과 고통을 가져오지만, 그 안에서 깨닫는 진정한 행복의 원천을 작가는 눈부시게 아름답고 섬세한 문체로 그리고 있다.
리뷰
책속에서
이 집에는 시계가 많았다. 방마다 하나씩, 8일마다 태엽을 감는 추 달린 시계들이 매시 정각과 삼십 분에 종을 쳤다. 시계 여럿이 내는 종소리가 아름답게 어우러졌지만, 태엽 감는 일은 그게 아니었다.
“쉬, 쉬.”
그녀가 소리를 냈다.
“칠면조를 산책시키러 나왔나 봐요.”
청년이 말했다.
“칠면조를 죽일 용기를 내는 중이에요.”
“그렇군요. 엘리자베스예요? 내 이름은 티모시 에머슨이에요.
우리가 칠면조 요리를 먹는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머니는 칠면조가 아직 살아 움직인다는 말은 안 하셨는데요.”
“녀석은 영원히 살아 움직일지도 몰라요. 보기보다 힘든 일이네요.”
엘리자베스가 말했다.
하지만 처음 신호등에서 그녀는 걸음을 멈추었다. 허리를 굽혀 장화 한 짝을 벗더니 티모시에게 건네며 말했다.
“당신이 신어요. 이걸 신으면 우린 동등해져요.”
그는 장화 한 짝을 신었다.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자, 두 사람은 취한 사람들처럼 비틀비틀 걸었다. 한쪽 구두가 비척비척, 장화가 철벅철벅, 다른 구두가 비척비척. 둘의 그림자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기울어졌다. 축 처져서 발을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다. 엘리자베스가 그림자를 손짓하자 티모시는 미소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그가 웃기 시작했고 엘리자베스도 같이 웃었다. 그들은 뻣뻣한 손을 잡고 나머지 길을 누비며 걸었다. 그 모습이 흰 들판에서 비틀대는 검은 종이 인형들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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