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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94207353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작가에 대하여
이 책에 대하여
제2판의 서문
제1부 쥐 이야기 (디아누스의 일기)
제2부 디아누스 (몬시뇰 알파의 비망록에서 발췌한 메모들)
제3부 오레스테이아
옮긴이의 글
조르주 바타유 연보
리뷰
책속에서
오, 회환도, 불안도 없는 몰상식한 불행아! 격렬하게 이글거리는 그 불길 속에서 나는 타오르고자 하는 욕망으로 타오른다. 죽음과 육체적 고통을 놓고 - 그리고 죽음보다, 고통보다 심오한 쾌락도 함께 - 침울한 밤, 나는 잠의 경계를 어슬렁거린다.
다리 중간에서 허리까지 계집들의 신체 부위란 - 기대에 왕성하게 부응할뿐더러 - 쥐의 종잡을 수 없는 통로처럼 부응한다. 우리를 매혹시키는 것은 현기증을 동반한다. 역한 냄새, 우글우글한 주름, 하수구는 사람을 혹하게 만들어 추락을 부르는 협곡의 심연과 동일한 본질을 가진다. 심연 역시 나를 끌어당긴다. 그렇지 않으면 현기증을 느낄 리 없다 - 한데, 떨어지면 죽을 것이요, 또 떨어지지 않으면 심연이 내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만약 추락하고도 살아남는다면, 나는 욕망의 덧없음을 증명할 수 있으리라 - '작은 죽음'을 겪으면서 무수히 그랬듯이.
'작은 죽음'은 단번에, 즉각적으로 욕망을 소진해(없애), 우리를 협곡 가장자리에 조용히 서 있는, 심연의 마법에 무감각한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언젠가 나는 이 세상을 버릴 것이다. 그때 비로소 밤은 밤이 되고, 나는 죽을 것이다. 하지만 살아 있는 지금, 내가 사랑하는 것은 밤을 향한 삶의 사랑이다. 내 삶이, 그나마 필요한 힘이 남아 있어, 자신을 밤으로 이끌어갈 대상에 기대를 품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우리는 행복을 찾아 괜한 고생을 한다. 밤 자체가 자신을 사랑할 힘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계속 살아남을 경우, 밤을 사랑하는 데 필요한 힘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