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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근대철학 일반
· ISBN : 9791193955109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5-08-05
책 소개
목차
역자 해설_최초의 페미니스트
서론
1 나약함에 대하여
2 강함에 대하여
3 가벼움에 대하여
4 의지에 대하여
5 변한다는 것에 대하여
6 끈기에 대하여
7 여성은 강하고 의로우며 끈기 있다
결론
비가(悲歌)
찬가(讚歌)
연보를 대신하여
책속에서
강한 힘과 끈기와 강직한 성격은 누구에게나 뛰어난 자질로 평가받기에 남자가 자기 능력껏 그런 자질을 탐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놀라운 사실은 남자가 여자에게 피해를 줘가며 그런 자질을 독점하겠다고 나선다는 점이다. 인간 본질에 있어 동등한 지분을 소유한 존재인 여자들이 그 오랜 세월 지독한 괄시를 당연시하는 풍토 속에서 어찌하여 반발할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여자란 그저 온건한 자세로 고통과 모욕과 분노와 팔자를 대수롭지 않게 삭여 넘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도사님’의 가르침이라도 있었단 말인가!
요컨대 여성을 비방하는 자들의 오류를 지적할 근거가 부지기수이지만, 일단 우리는 강렬하면서 표현력 넘치는 언어를 동원해 그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앞으로 읽을 글들은 일시적 충동이나 환상이 아닌, 이성과 정의감과 형평성의 관점에서 집필되었다.
여성을 신체적으로 나약하게 보고자 하는 남성들은 또 다른 논리로 여성의 정신적 나약함을 주장하기 마련인데, 그 결과는 신체적 결함보다 더 유감스러운 양상을 띤다. 인간이 범하는 죄만큼 인간성의 나약함을 대변하는 것은 없기에, 소위 ‘원죄’라 부르는 것이 다른 모든 죄의 근원이므로 최초의 여성이야말로 인류의 모든 불행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줄기차게 내세우는 것이다. 여성이 정신적으로 너무 나약해 사악한 뱀의 유혹에 넘어갔고, 그 때문에 인간의 자손이 불행의 나락으로 추락해버렸다는 논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