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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탈로스의 신화

탄탈로스의 신화

노정태 (지은이)
  |  
워크룸프레스(Workroom)
2016-09-01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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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탈로스의 신화

책 정보

· 제목 : 탄탈로스의 신화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4207704
· 쪽수 : 208쪽

책 소개

도미노 총서 첫 번째 책. 저자는 2016년 현재 우리 앞에 놓인 삶의 조건들을 다루다. 그러나 현재를 논하기에 앞서, 저자는 그 어려움을 토로한다. '과거'들'이 어지럽게 뒤섞여 현재를 이루고 미래를 잠식하는 오늘날' 현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힘들어진 탓이다.

목차

들어가며: 시대착오에 대하여

1부 소실점
에레베스트에 대하여
낭만적 거짓과 통계적 현실
어제까지의, 오늘부터의

1.5부 스테일메이트

2부 돌파구
진리와 동굴
그리스도를 본받아
탄탈로스의 신화

저자소개

노정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작가, 번역가.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불량 정치》, 《프리랜서》를 썼다. 《아웃라이어》를 시작으로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민주주의는 어떻게 망가지는가》, 《집단 착각》 등을 번역했고, 〈조선일보〉, 〈신동아〉, 〈중앙일보〉 등에 칼럼을 기고한다. 현재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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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지금까지 나는 이 글을 통해, 아도르노의 개념을 빌어 사이드가 말한 시대착오적 에세이의 개념을 전달하고, 그 전제가 되는 시대착오가 왜 오늘날에는 형해화되어 버렸는지 설명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에세이를 썼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부정에 부정에 부정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부정변증법은 결국 어떤 비-언어의 상태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시대착오가 불가능한 시대에 시대착오적인 글쓰기는 과연 어떻게 가능한가?

유럽의 만만한 ‘강소국’들이 부쩍 롤 모델로 제시되고 있는 것 또한 현재, 혹은 아직도 ‘과거인 현재’를 규정짓는 특징 중 하나다. 덴마크식 교육, 스웨덴의 전설적 사민주의 정치인 비그포르스가 이룩해낸 잠정적 유토피아의 꿈, 마리화나와 성매매마저도 자유로운 네덜란드, 핸드폰 팔아서 먹고살던 핀란드, 노키아가 망하니까 앵그리버드로 다시 세계를 호령하는 작지만 강한 나라 핀란드 등등. 전략 지도는 온데간데없고, 관광 엽서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리는 것이 우리의 ‘오늘’이다.

아즈마 히로키는 민주주의의 본래적 기능과 작동, 특히 그것의 핵심이 되는 개인의 존재를 ‘낭만적 거짓’의 영역으로 슬쩍 밀어내버리고, 대신 ‘통계적 현실’을 끼워 넣어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들고자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통계적 현실’이 ‘낭만적 거짓’을 압도하고 있었다. 국민은 개새끼이지만 역사는 위대한 선택을 할 것이고, 따라서 대선 승리를 위해 여론조사 결과에 기반하여 대선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논리 구조는 오늘날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다. 오히려 그런 과정이 없으면 유권자들이 직접 요구하고 나서기도 한다. 어서 우리를 ‘숫자’로 파악해서, 더 큰 숫자에 뭉쳐 넣어, 이기는 선거를 하라고.

일상의 영역, 미시적인 세계로 내려와 보면 사정은 더욱 심각하거나 한심하다. 모든 지식이 공개된 세상이기에 그 누구도 지적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오직 컴퓨터만을 상대로, 가장 낮은 수준의 인공지능을 설정한 후, 상대방을 농락하다가 스테일메이트로 무승부를 잔뜩 쌓는 그런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위키피디아를 지식으로, 나무위키를 상식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네이버 지식인 검색 결과를 놓고 ‘저런 걸 믿냐’며 손가락질하는 세상이다. 파편화된 정보들이 너무도 큰 수적 우세를 점하고 있는 탓에, 무지와의 투쟁에서, 인류는 체크메이트에 의한 승리가 아닌 스테일메이트에 의한 무승부만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계몽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누구도 계몽될 수 없는 것 같다.

시시하고도 잔인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탄탈로스의 신화를 경제적 차원에서 먼저 해석할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세상은 잔인한 곳이다. 그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이 불필요하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사람들의 단순한 집합체에 지나지 않기에, ‘사회’라는 단어는 그 적용처를 상실한 지 오래다. 노인들은 자살하고 있으며, 아기들은 태어나지 않는다. 잔인한 세상 속에서 가장 약한 자들이 먼저 사라져간다.

시지프스적 주체에서 탄탈로스적 주체로 이행하게 된, 산을 오르는 게 아니라 늪에 잠겨 있어야 하는 이 부조리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떻게 인간일 수 있을까. 가질 수 없는 욕망과 닿을 수 없는 로망 속에서, 일상의 곤궁과 허기를 간신히 채워가는 와중에도, 어떻게 존엄할 수 있을까. 카뮈는 그 모든 부조리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행복한 시지프스를 상상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탄탈로스를 그려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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