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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4228044
· 쪽수 : 270쪽
책 소개
목차
Ⅰ 첫째 대목 | 그린-에코 시대 새로운 삶
1. 돌아온 탕아, 자연을 되돌아보라 …… 13
2. 이젠 그린-에코다 …… 17
3. 인간의 영원한 어머니, 자연을 그리다…… 20
4. 녹색 지수, 녹색 보존 …… 27
Ⅱ 둘째 대목 | 녹색 지수의 고수들
1. 시경, 푸른 님 만나러 가는 길…… 33
2. 윤선도, 자연을 벗 삼아 …… 36
3. 데이비드 소로, 숲 속 호숫가에 둥지 틀기 …… 40
4. 로버트 프로스트, 숲길 인생길 …… 47
Ⅲ 셋째 대목 | 낙향하니 심심치 않소? 외롭지 않소?
1. 낙향이 아니라 상향이다 …… 53
2. 그 벼랑에 혼자 피던 꽃 …… 56
3.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고독 …… 60
4. 나는 왜 새가 되지 못했을까? …… 62
5. 에덴동산에서 스스로 나를 추방하다 …… 67
Ⅳ 넷째 대목 | 나이 들어 푸르러지다
1. 그대, 만족한가? …… 73
2. 초록빛 자유, 푸른빛 자유 …… 77
3. 쑥 캐며 쑥덕공론 …… 82
4. 꽃의 대기만성을 배우다 … … 88
5. “노안이 아니라 형안입니다” … … 91
6. 노년의 가드닝 … … 95
Ⅴ다섯째 대목 | 나의 시간, 나의 차(茶)
1. 나의 색시, 나의 천시 … … 103
2. 시간의 질 … … 106
3. 시계로 잴 수 없는 시간 … … 108
4. 차 마시기, 인생 마시기 … … 110
5. 항다반이 특다반 되기를 … … 117
6. 계절 따라 달라지는 꽃차 향기 … … 120
7. 풀 마시고 잎 먹고 … … 123
Ⅵ여섯째 대목 | 내 영혼의 바다
1. 침시, 사촌 누이의 추억 … … 131
2. 외가, 나의 고향 … … 135
3. 첫 다이빙, 그 황홀한 추억 … … 138
4. 피안 바라기 … … 142
5. 눈에 보이지 않는 피안 … … 146
6. 바다 바라기 … … 150
7. 영혼 바라기 … … 152
8. 난이와 나 … … 155
9. 바라본다는 것, 동경한다는 것 … … 158
Ⅶ 일곱째 대목 | 산짐승도 내 식구다
1. 나의 첫 야생 친구, 다람쥐 …… 165
2. 여치 한 마리가 태풍을 잠재우다 …… 169
3. 두꺼비와 겨루다 …… 173
4. 황조롱이의 무단점거 …… 182
5. 적군 모기, 우군 잠자리 …… 186
6. 복어 씨를 말리다 …… 191
7. 뱀의 길, 인간의 길 …… 196
Ⅷ 여덟째 대목 | 자란만에 살다, 좌이산을 걷다
1. 중치 고갯마루에 올라서면 …… 203
2. 산이 바다와 마음을 나누다 …… 205
3. 호랑지빠귀와 도요새 사이 …… 213
4. 사사로운 바다 …… 217
5. 주름의 미학 …… 220
Ⅸ아홉째 대목 | 바람의 사상, 물길의 사색
1. 개울, 세상을 열다 … … 227
2. 그 개울의 사정 … … 230
3. 바람 타고 날다 … … 234
4. 한겨울의 풍욕 … … 236
5. 유머의 극치 … … 242
Ⅹ열째 대목 | 글밭, 남새밭
1.밭 일과 글 일 … … 249
2. ‘잡’ 자만 붙으면 … … 256
3. 잡초의 생존본능 … … 259
ⅩI 맺음말 | 이제 다시 자연이다 … … 263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람만 벗하고, 사람만 사귀는 게 삶의 전부일 뻔했다.
차마 억울하고 원통한 삶을 살 뻔했다. 다른 목숨, 다른 생명은 미처 알아보지도 못했다. 도시에서만 반세기 넘게 사는 동안 그 지경이 되었다. 아찔하다. 나 자신이 불쌍해지기도 한다. 스스로 소외된 삶을 산 셈이다. 산은 보기만 하라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강이며 개울도 스쳐 지나가기만 하라고 흐르는 것도 아닐 터이다. 들은 바람이나 쐬다 가라고 그렇게 펼쳐져 있는 것도 아닐 게다. 한데도 줄곧 그 모양 그 꼴로 산을 대하고 강을 바라보고 들을 내다보는 게 고작이었다. 두 눈 뜨고 자연을 보면서도 그게 뭔지 몰랐다.
하긴, 그럴 수밖에 딴 도리는 없었는지도 모른다.
어릴 적에는 부산에서 자랐다. 대학 공부 시작하면서 이순의 나이 다 되도록 줄곧 서울에서 살아왔다. 그렇게 셈해 보면 나는 갈 데 없는 ‘도시 놈’이다.
한데 그 대도시의 하늘에는 새도 드물다. 어쩌다가 길가의 가로수에서 까치 서너 마리가 답답하다 못해 소란을 떨어도 아무도 마음은커녕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공원 둘레에서 어쩌다가 참새 떼가 지저귀어 봐야 자동차 소음에 묻히고 만다.
사람이 고립된 도시 공간! 그러기에 사람에게 도시는 고립의 공간, 외톨이의 공간이다.
- 셋째 대목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