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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4343334
· 쪽수 : 776쪽
· 출판일 : 2011-07-20
책 소개
목차
첫 번째 이야기. 노뎃포 - 7
이마에 돌멩이가 박혀 죽는 괴이한 사건의 정체
두 번째 이야기. 고와이 - 71
목을 베어도 다시 살아나는 불사신 요괴 기에몬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 히노엔마 - 187
사라진 한 여인과 그 주변에서 잇달아 발생하는 의문의 화재
네 번째 이야기. 후나유레이 - 315
바닷물을 퍼 올려 선박을 침몰시키는 유령선의 전설
다섯 번째 이야기. 사신 혹은 시치닌미사키 - 465
한 고을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끔찍한 살인의 저주
여섯 번째 이야기. 로진노히 - 709
한 무사의 눈에 계속해서 보이는 죽은 영주의 유령
리뷰
책속에서
이 다도코로라는 인물, 관리 중에서는 드물기 그지없을 정도의 정의한이 아닐까. 그것도 더없이 처세에 서투른 정의한이다. 시정 순찰동심 중에서 미운털이 박힌 몸……이라 함은 그러한 뜻이리라.
아니나 다를까, 봉행소 녀석들은 글러먹었다며 다도코로가 투덜대기 시작했다.
“그 무용지물들은 중대한 사태임을 눈곱만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네. 생각해보게나. 하필이면 다른 사람도 아닌 문초관 필두여력이 납치당했다고. 이는 있어서는 아니 될 일. 예사 사태가 아니란 말일세. 이러한 무법을 방치해둔다면 기강을 세울 수가 없지. 봉행소의 불명예, 나아가서는 시정을 펼치지 못하게 될 걸세. 상부의 위신에도 타격을 줄 일이지.”
아니 그러하냐며 다도코로는 입에서 침을 튀겨가며 역설했다.
“그런데…… 녀석들은 글렀다고.”
다도코로는 그렇게 말하더니 이번에는 고개를 푹 숙였다. 열혈한인 까닭에 냉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봉행소 내에서도 겉돌고 있음이 틀림없다.
현명한 자는 항상 풍파가 이는 것을 꺼리기 마련이고, 견실한 자는 온건함을 가까이하는 법이다.
현명하고 견실한 관리가 대부분을 차지할 봉행소와 같은 곳에서야 옳다고 해서 격하게 주장하거나 옳지 않다고 해서 엄하게 규탄하는 자세를 견집하는 자는―그것이 아무리 옳다 하여도―어리석은 자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이 고작이다.
“누구 하나도 기에몬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는 자가 없네. 십오 년 전, 십 년 전은 고사하고 한 달 전의 재판에 관련된 자조차 인정하려 들지 아니한다고.”
동심은 그리 접어서 될 일이겠냐며 모모스케에게 다가앉았다.
“이보게, 모모스케. 기에몬이 실로 불사신이라면…… 잡아들인들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생각지 아니하나? 효수나 책형도 소용이 없다고. 그 이상의 형은 없지. 거인(鋸引)형에 처한들 무의미할 터. 그 밖에는 유배를 보내든가, 평생 옥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하든가……. 허나 목을 베어도 죽지 않는 자는 이미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그렇다면 투옥하는 일조차 허사일지도 모르지 않는가. 더욱이 그토록 악행을 저지른 자를 그리 가벼운 형에 처해서야 기강이 아니 서지. 그렇다면…….”
그렇다면.
높으신 분들은 목을 베어도 죽지 않는 악당이 이 세상에 있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 믿지 아니하지요.
소생 같이 미천한 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 어진 관리 나리도 없고요.
‘예 있지 않은가.’
“다도코로 님.” 모모스케는 특이하게 생긴 동심을 올려다본다.
“불사신 기에몬, 죽일 방도가 있습니다.”
모모스케는 그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