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4353173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12-04-16
책 소개
목차
1. 은밀한 것들
성형수술 : 타인의 눈으로 나를 조각하다 | 피임약 : 원자폭탄과 우주왕복선보다 위대한 발명품 | 비아그라 : 바다표범과 순록에게는 생명의 은인 | 포경수술 : 유대인과 한국인만 받는 수술 | 화장품 : 아름다움을 위해 목숨을 걸다 | 신용 : 어떻게 신용불량자가 되는가 | 브래지어 : 여자, 코르셋에서 자유로워지다 | 생리대 : 포화 속에서 태어난 자유의 상징 | 하이힐 : 육체적 고통을 이긴 착시 효과
2. 익숙한 것들
면도기: 상처와 피의 역사 | 안경 : 인쇄의 탄생과 함께 발전하다 | 칫솔과 치약 : 오줌의 미백 효과를 넘어서다 | 달력 : 현재는 21세기가 맞는가 | 시멘트 : 철과 콘크리트의 만남으로 강해지다 | 우표 : 시대와 사건의 박물관 | 석유 : 피를 부르는 원료 | 포크 : 사악한 쇳덩이라는 오명 | 넥타이 : 퇴폐와 허영의 상징에서 멋쟁이의 필수품으로
3. 맛있는 것들
돈가스 : 고기를 고기처럼 보이지 않게 하라 | 라면 :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인스턴트 | 마요네즈 : 낙심한 요리사의 기적 | 생선회 : 신선한 생선이 전부는 아니다 | 파스타 : 토마토를 만나 세계로 진출하다 | 초밥 : 과거의 패스트푸드 | 자장면 : 잘나가던 외식의 왕자 | 치즈 : 왕이 하사하던 고급 음식 | 햄버거 : 말안장 안에 깔린 고기 | 후추 : 세계를 좌지우지하던 향신료
4. 신기한 것들
게임기 : 현실에 가까운 감각을 모방하다 | 냉장고 : 차가운 것을 향한 욕망 | 엘리베이터 : 마술처럼 보이는 기술 | 자동판매기 : 익명성을 활용한 경제활동 | 통조림 : 담는 것보다 꺼내는 것이 고민 | 콘플레이크 : 자위 예방을 위한 간식 | 인터넷 : 인공지능 검색엔진을 향한 도전 | 컴퓨터 : 일반인에게 컴퓨터가 왜 필요한가 | 휴대전화 : 때로는 기능보다 브랜드가 이긴다 | 나침반 : 대항해시대를 넘어 즐거움의 세계로
5. 재미있는 것들
레고 : 조물주가 되고 싶은 사람들 | 헬로키티 : 보는 사람의 감정을 공유하는 캐릭터 | 담배 : 세상 모두와 키스하고 싶은 못난이 | 아카데미 상 :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 | 올림픽 : 신들을 위한 운동회 | 포르노 : 빨간 비디오는 과연 나쁜가 | 둘리 : 아무리 심한 장난도 공룡이라 OK | 뽀로로 : 김연아 선수보다 뽀통령 | 소주 : 칭기즈칸이 마시던 아라크 | 복권 : 카사노바의 비상한 조언 | 커피 : 악마의 유혹에 기꺼이 손 내밀다
리뷰
책속에서
1998년 비아그라 발매 이후 캐나다산 수컷 바다표범의 성기시장 규모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목할 만한 변화를 확인하게 된다. 비아그라가 발매되기 2년 전인 1996년 캐나다산 수컷 바다표범의 생식기 즉, 해구신의 시장 규모는 4만 개 수준이었다. 그러나 비아그라가 발매된 이후 해구신의 시장 규모는 2만 개로 떨어졌다. 50%나 감소한 것이다.
히펠 형제의 연구뿐만이 아니었다. 이들보다 조금 더 공신력이 있는 캐나다 정부의 발표를 보자면, 2001년 기준 한 해 평균 25만 마리가 잡히던 바다표범이 이후 9만 마리 이하까지 포획량이 줄었다. 이는 개체 수의 감소에 따른 자연 감소가 아니라 시장 환경의 변화 즉, 비아그라 출시 이후 해구신의 가치가 떨어진 결과였다. 실제로 해구신의 시장가가 개당 103달러에서 70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아그라> 중에서
공중목욕탕 문화가 흥했던 로마에서는 수염 외의 다른 체모들도 제거하는 유행이 있었는데 그런 무딘 칼날로 음모 등을 제거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는지 수메르인들처럼 족집게를 사용해 뽑아내고는 했다. 그리스, 로마의 희곡에서는 목욕탕에서 서로 대화를 하며 상대의 음모를 뽑아주는 장면이 종종 묘사된다. 로마의 유명한 철학자이자 웅변가였던 세네카는 자신의 문헌 속에서 공중목욕탕에서 체모를 뽑느라 울려 퍼지는 신음소리가 시끄럽다고 언급한 바 있다.
면도와 제모의 고통에 시달리던 것은 시민뿐만 아니라 황제도 마찬가지였다. 주기적으로 견뎌야 하는 고통이 지긋지긋했는지 로마 황제 네로는 면도를 포기하고 수염을 길렀다. 사람들은 품위가 없다 고 비난했지만 그런 비난 정도로 면도하는 고통을 면제받을 수 있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했는지 그는 쭉 수염을 기른다. 그 이후의 황제들도 점차 면도하는 것을 피했고 결국 로마 전체가 면도를 포기하고 수염을 기르는 것이 대세가 되었다. 이것이 서기 1세기 이후로 로마 황제의 동상에 수염이 묘사된 이유다. <면도기> 중에서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정부와 유신지사들은 일반인들에게 고기를 먹게 하기 위한 방법을 찾게 된다. 그렇게 나온 것 중 하나가 돈가스였다. 고기에 대한 거부감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두꺼운 빵가루에 튀겨 두툼하게 만들었고(색다른 식감을 줘서 고기에 대한 거부감을 줄였다), 기름에 튀겨낸 음식이었기에 이후 입안에 남는 텁텁함을 지워내기 위해 생야채를 곁들이게 된다. 그리고 혹시 모를 사
고를 위해 포크와 나이프 대신 젓가락을 쓰도록 했다(실제로 돈가스가 소개된 초창기에는 나이프로 고기를 찍어 입에 넣다 입이 다치는 사건도 종종 발생했다). <돈가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