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93955147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5-09-2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죽음을 배운 사람에게 인생에서 나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수상록》의 판본에 대하여
죽음을 가르치는 자는 삶도 가르친다
- 제1권 19장 철학이란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를 배우는 것이다
죽음에 익숙해지는 사람은 없다
- 제2권 6장 훈련에 대하여
일 년이 넘는 계획은 세우지 마라
- 제2권 28장 모든 일에는 알맞은 때가 있다
다시 살더라도 지금과 똑같이 살아라
- 제3권 2장 후회에 대하여
죽음을 모른다고 걱정하지 마라
- 제3권 12장 겉모습에 대하여
나는 춤출 때 춤추고 잠잘 때 잠잔다
- 제3권 13장 경험에 대하여
해설 | 죽음의 철학에서 삶의 철학으로
리뷰
책속에서
이 책은 《수상록》 가운데 죽음과 삶에 대한 통찰, 있는 그대로의 삶을 누리는 법에 대한 사유가 깃든 장들을 가려 뽑은 것이다. 또한 내가 이십 대부터 오십 대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매 시기마다 나 자신에게 던진 질문에 대해 몽테뉴로부터 얻은 해답을 모은 책이기도 하다. 내가 몽테뉴를 읽으며 그랬듯이 여러분도 “타인을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를 가르치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 내려간다면, 지혜로 가득한 문장들 속에서 몽테뉴가 우리의 삶에 건네는 응원과 정확한 위로의 말을 만나게 되리라 확신한다. 몽테뉴는 “인생의 가치는 그 기간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여러분이 얼마나 살아왔든 간에 또는 인생의 어느 지점을 지나고 있든 간에 이 책이 삶과 죽음을 전과 다르게 바라보고 배우도록 이끌어줌으로써 ‘지금 여기(hic et nunc)’의 삶을 더욱 가치 있고 빛나게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죽음이라는 적에 당당히 맞서 싸우는 법을 배우자. 우선 적이 우리에 대해 지닌 강점을 빼앗기 위해 사람들이 흔히 선택하는 길과는 정반대의 길을 택하자. 적에게서 그 기이한 면을 없애고, 적과 자주 사귀어 익숙해지고, 무엇보다도 죽음을 종종 염두에 두도록 하자. 매 순간 죽음을, 죽음의 온갖 모습을 상상 속에 그리자. 말[馬]이 딴 길로 벗어나도, 기왓장이 떨어져도, 장식 핀에 살짝만 찔려도, “그래, 만일 이게 죽음이라면?” 하고 되새기면서 죽음에 대해 단단해지자. 그리고 우리 자신을 강하게 단련하자.
죽음에 이르러 사람들이 어떤 말을 남기고,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 등 인간의 죽음만큼 내가 애써 알고 싶어 하는 것도 없다. 역사책을 읽을 때에도 나는 그 대목에 더 주의를 기울인다. 이 책 속에 인용한 많은 예들만 봐도 내가 이 주제에 얼마나 애착이 있는지 드러난다. 내가 만일 책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각양각색의 죽음에 대해 주석을 붙인 책을 만들 것이다. 사람들에게 죽는 법을 가르치는 자는 그들에게 사는 법도 가르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