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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94361581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7-04-05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 23
1장 건너다 - 펭귄이 가르쳐준 회유의 수수께끼
동물들은 어디로, 무엇을 하러 가지? …… 35
회색슴새의 끝나지 않는 여름 …… 40
앨버트로스의 46일간 지구 일주 …… 43
참다랑어의 태평양 횡단 …… 47
다랑어는 빠르다 …… 51
백상아리의 100일간의 인도양 횡단 …… 54
혹등고래의 계절이동 …… 57
어떻게 측정할까? …… 60
아르고스, 가장 주요한 동물 추적 시스템 …… 61
지오로케이터, 기록계의 혁명 …… 65
팝업태그, 어류를 위한 스마트 기기 …… 68
회유 패턴의 법칙 …… 72
남극의 아델리펭귄 …… 74
펭귄 열차 등장 …… 77
세계의 끝, 후쿠로우라 …… 78
지오로케이터 장착은 신중하게 …… 82
2장 헤엄치다 - 상어에게 배우는 유영의 기교
펭귄은 어디로, 무엇을 하러 가지? …… 84
다랑어는 시속 100킬로미터로 헤엄치지 않는다 …… 91
어딘가 섬뜩한 그린란드상어 …… 96
세상에서 가장 느린 물고기 …… 100
상어야, 왜 그렇게 느리냐? …… 103
세상에서 가장 빠른 물고기 …… 106
카르카로클레스 메갈로돈의 유영 속도 …… 110
‘다랑어의 속도는 시속 80킬로미터’ 의 진실 …… 114
펭귄, 바다표범, 고래도 참전 …… 118
모두가 연비를 신경 쓴다 …… 123
유영 속도의 법칙 …… 126
개복치라는 비상식 …… 128
정치망 어획은 엔터테인먼트 …… 132
부레가 없는데 물에 뜨는 건 왜일까? …… 136
뜻밖의 유영 메커니즘 …… 140
3장 기록하다 - 바이오로깅의 선구자들
바하마의 비극 …… 147
생리학의 거인 숄랜더 …… 154
바다표범의 잠수 …… 160
주방용 타이머를 사용한 심도 기록계 …… 162
펭귄의 생태학 …… 166
전대미문의 아이디어 …… 168
바다표범의 생태 …… 171
초정밀 기계 고안 …… 176
장시간 기록을 향한 도전 …… 179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 181
선구자들의 법칙 …… 185
그 동물, 한 번 더 잡을 수 있을까? …… 188
바이칼바다표범 조사의 시작 …… 191
바다표범 회수 장치가 뭐지? …… 193
동물은 재포획하지 않아도 된다 …… 196
세 번째 실패 …… 199
핵심은 전기 저항치 …… 200
바이오로깅의 미래 …… 202
4장 잠수하다 - 잠수의 핵심은 바다표범이 알고 있다
펭귄은 왜 잠수하나요? …… 211
다이빙 챔피언, 웨델바다표범 …… 215
잠수 머신, 코끼리바다표범 …… 219
향유고래는 뇌유로 잠수한다? …… 222
어떻게 2,000미터나 잠수할 수 있을까? …… 228
베일에 싸인 민부리고래 군단 …… 232
전례를 깨부순 바다거북의 10시간 잠수 …… 237
잠수 능력을 결정하는 세 가지 포인트 …… 239
산소는 남김없이 씁시다 …… 244
연비 올리기는 큰일 …… 247
잠수하는 동물의 법칙 …… 250
둥글둥글 살찐 바이칼바다표범 …… 252
영법이 다른 세 마리의 바다표범 …… 255
뜨고 가라앉는 원인이 비만도? …… 257
바다표범에게 추를 달다 …… 259
기적의 데이터 …… 263
행동 기록계를 체지방 기록계로 …… 266
왜 바이칼바다표범은 뚱뚱한가? …… 270
5장 날다 - 앨버트로스가 보여 주는 비상의 진실
외딴 섬에서의 다채로운 비행 풍경 …… 275
종횡무진의 기동성 …… 281
히말라야를 넘는 스파르타식 비행 …… 286
힘들수록 더욱 냉정하게 …… 289
작은 몸에 장착된 거대 엔진 …… 292
새와 비행기는 같을까? …… 297
연속 활공의 미스터리 …… 301
앨버트로스라는 진자 운동 …… 305
새는 비행기가 아니다 …… 307
앞전 와류라는 이상한 소용돌이 …… 310
하늘을 나는 새들의 법칙 …… 314
비행 속도는 모름 …… 316
프랑스의, 프랑스에 의한, 프랑스를 위한 …… 318
세계 최고의 동물 천국 …… 324
가마우지는 내 친구 …… 327
우연에 더해진 우연 …… 330
일본에서 나를 기다리던 것 …… 335
마치며 …… 339
리뷰
책속에서
바이오로깅은 미래에서 온 쌍안경 같은 것이다. 인간의 눈이 지닌 잠재 능력을 훌쩍 뛰어넘는 관찰을 가능케 만드는 마법 같은 쌍안경. 연구의 본질적인 방식을 바꾸지 않고도 관찰, 기술, 고찰이라는 착실한 과정을 거쳐 자연계의 진실에 도달하게 만들어 주는 발명품이다.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라는 순풍을 받으며 바이오로깅은 바로 지금, 엄청난 기세로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 그리고 바이오로깅 기술의 보급과 함께 종래 조사 방식으로는 알아낼 수 없었던 야생 동물들의 행동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의 목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거다.
“바이오로깅으로 알아낸 야생 동물들의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소개하고, 그 배경에 있는 메커니즘과 진화의 의의를 밝혀내는 것.”
이런 분야를 뭐라고 하지? 행동생태학? 동물행동학? 분명 이런 학문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너무 막연하고 딱딱하니 마음대로 이름을 붙여 버리자.
‘펭귄 물리학’ 아, 깔끔하지 않은가.
저 멀리에서 검은 점 몇 개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어라’ 싶어 자세히 바라보니 그것은
빙원 너머 혹은 빙산 뒤에서 무리지어 솟아 나왔다. 검은 점들은 어느새 다음 전장으로 이동하는 병사들처럼 일사불란하게 대열을 맞춰 관측선 쪽을 향해 다가왔다. 아델리펭귄이었다! 나는 다급히 선실로 달려가 카메라와 쌍안경을 거머쥐고 다시 갑판으로 달려 나갔다. 그사이에도 짧은 시간 동안 펭귄의 수는 늘고 대열은 더더욱 질서정연한 모습이 갖춰지고 있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어 뷰파인더 너머를 살펴보니, 어느 펭귄은 터벅터벅 걷고 또 어떤 펭귄은 배밀이로 미끄러지며 대열의 폭을 조금씩 좁혀 갔다. 그렇게 아델리펭귄 무리는 결국 열차처럼 하나의 직선을 이루었다. 펭귄 열차는 시간이 멈춘 듯 거대한 빙산을 배경으로 스르륵스르륵 내 눈앞을 가로지르고, 내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멀어져서 이윽고는 빙원 저편으로 사라져 갔다. 내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펭귄의 팬이 된 것은 바로 그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