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88994368412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16-01-08
책 소개
목차
저자 서문_ 같이 읽고,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나눌 수 있는 책 읽기
제1장_ 나의 독서 지도 이야기
교과와 관련한 책 권하기 l 동화 읽기 l 수업 시간에 책 읽기 l 추천도서목록 배부하고 독후감 쓰기 l 책을 읽고 다양한 형식으로 발표하기 l 독서 지도를 통해 얻은 교훈
제2장_ 독서 교육 방향 : 자발성, 다양성, 공익성
최근의 독서 지도 실태 l 독서 교육 방향과 실천 방법 l 올바른 독서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교육 주체 역할
제3장_ 어떤 책을 추천할 것인가? : 추천도서 선정 기준과 추천도서목록 활용
추천도서 선정 기준 l 추천도서목록 활용
제4장_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 두 가지 독서 지도 모형
추천도서목록을 활용한 독서 지도 모형 l 한 권의 책을 깊게 읽는 수업 모형
제5장_ 왜 책을 읽는가?
책을 읽는 이유를 고민하기 시작하다 l 초등학교 시절 l 고등학교 시절 l 대학교 시절 l 교단에 서서 l 마음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책 l 공부와 독서는 별개가 아니다 l 나눔의 실천
제6장_ 전문가가 말하는 독서의 필요성
온고지신, 성장과 성숙을 이루는 독서 l 인터넷, 영상, 정보 그리고 독서 l 사회적 성공과 교육적 재분배
부록_ 독후감 관련 글 모음
독후감 개념(특성)을 고려한 평가를 고민하며 l 학생이 쓴 독후감 두 편 l 학생들의 독후감을 읽은 뒤 쓴 글(피드백 자료의 예) l 독후감 대회 심사평 사례
저자소개
책속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 학생들이 책에 관심을 갖도록 어떤 계기를 마련해주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생들이 미처 알지 못하던 책의 세계를 보여주거나 독서가 매우 가치 있는 활동임을 깨닫게 도와줘야 한다. 거창하게 말하면 학생들을 책의 세계로 인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는 ‘책의 세계’로 안내하는 데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는 주로 수업 시간에 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자주 한다. 이를테면 학생들이 알 만한 저자가 쓴 독서 칼럼을 소개하거나 우리나라의 독서 실태를 보여주는 통계 자료를 제시한다. 또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여주며 독서 트렌드를 알려주기도 하고 더러는 출판사에 근무하는 사람에게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도 들려준다.
책의 날 행사, 국제 도서전 등 책과 관련된 행사를 소개하거나 독서를 주제로 한 영상 자료를 보여주며 독서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특히 시청각 자료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독서 관련 영상을 적절히 편집해 보여주면 동기 유발에 큰 효과가 있다. 이처럼 학생들에게 책 관련 영상을 보여줄 때는 수업 시간 내내 영상만 보여주면 안 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학생들이 예능과 오락 프로그램에 익숙한 터라 다큐멘터리 성격이 강한 독서 관련 영상에 잘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상은 교사가 적절히 편집해서 보여주는 것이 좋다. 영상을 보는 틈틈이 학생들에게 생각할 문제를 내주거나 영상을 시청한 후 활동지를 작성하는 것도 좋은 수업 방식이다.
― 「학생들이 모르는 책의 세계로 안내하기」 중에서
지식과 지혜를 나누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서술한 책을 쓰면 된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해도 한 권의 책이 지니는 가치를 따라잡기는 힘들다. 이는 지식 검색 내용을 읽으면서 무언가를 배웠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별로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금세 알 수 있다.
나 역시 독서 지도 단계를 업그레이드해 독자의 영역을 넘어 저자의 영역으로 나아가려 한다. 읽기와 쓰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읽기는 다른 사람이 쓴 글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는 활동이고, 쓰기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 및 느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활동이다. 따라서 독서 과정을 거꾸로 짚어 나가면 그것이 곧 쓰기 과정이 된다. 또한 쓰기를 잘하려면 읽기가 중요하다. 책을 많이 읽어야 글의 재료를 얻고 그 구성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글을 쓰면 자신의 지혜와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 나 역시 글을 쓰지만 이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도, 내가 잘났다고 위세를 떨기 위해서도 아니다. 글을 쓰는 일 자체가 나눔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학생들도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써야 한다고 믿는다.
― 「나눔의 실천 」중에서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의외로 책 읽기를 강조하는 글을 많이 접한다. 예를 들어 모티머 J. 애들러는 “현대인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사물의 올바른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한다. 자기 머리로 무언가를 생각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현대의 대중매체가 온갖 정보를 잘 만들어놓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는 체계적인 지식의 총체인 책을 읽어야 가능하다.
김진경은 디지털 시대의 정보 획득 방법을 유목민적 상상력이라고 말한다. 마치 유목민이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것처럼 대부분의 정보가 자유롭게 흘러 다니고 링크된다는 말이다. 사실 하이퍼텍스트와 멀티미디어적 요소를 아우르는 디지털 매체는 비선형적이고 모자이크적이라 지식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다루기 어렵다. 김진경은 인류는 책이라는 매체처럼 체계화된 선형적 구조를 통해 지식을 얻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목민적 상상력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농경민적 상상력을 제시한다.
허병두는 정보화 시대에는 책 읽기가 필수적인 활동이라고 말한다. 정보화 시대의 독서는 이미 종래의 인격 함양이나 여가 선용 같은 포괄적이고 선택적인 차원에서 벗어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차원으로 그 범위가 확대되었다. 이에 따라 허병두는 정보화 시대에는 정보를 수집 및 처리하고 창출하는 것이 필수적인 생존 활동이라고 지적하면서 독서 능력이 정보 활용 능력의 기초임을 강조한다. 취미란에 독서라고 당당하게(?) 써 넣는 시대는 지나간 지 오래라는 얘기다.
앞서 지적했듯 독서는 지식을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유용한 활동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같은 시기에도 독서는 여전히 중요하다. 어쩌면 정보가 넘쳐나고 영상이 우리의 삶을 장악하는 상황이
라 책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독서의 영토는 줄어들고 있는데 독서의 의미는 보다 분명해지다니, 묘한 아이러니다.
― 「인터넷, 영상, 정보 그리고 독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