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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94407265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4-07-30
책 소개
목차
우정은 세상을 돌며 춤춘다 / 에피쿠로스 『쾌락』-강민혁
울분을 넘어 역사를 기록하다 / 사마천 『사기』-김현식
자연에 따라 살아라 / 장 자크 루소『에밀 또는 교육론』-현민
진실을 품은 자 운명 앞에서 용감하라 /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3부작’-박정수
살아가는 자가 영웅이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죄와 벌』-최은실
고전 및 인용문 출처와 더 읽을거리 / 저자 소개
책속에서
원자들이 갑작스럽게 마주쳐서, 사건이 생기고 복합체를 만들듯, 우리도 서로 마주치며 우정을 만들고, 새로운 관계에 들어섭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정은 항상 새로운 우정입니다. 마치 원자들이 서로 마주쳐서, 새롭게 배치되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듯이 말이죠. 아마도 에피쿠로스도 이런 모험을 통해서 친구들과 마주치고, 새로운 우정을 만들고, 아타락시아의 세계로 들어갔을 겁니다. 그러고 보면 우정은 다른 원자와 마주치는 모험을 하지 않고서는 생성되지 않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정에게도 클리나멘의 모험이 필요한 것이죠.
역사는 억울함을 돌아봐 주지 않습니다. 누군가 어떤 사람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삶을 알아줄 누군가를 만날 때 위로받습니다. 누군가의 삶과 공명할 때에 삶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마천은 자신이 잊힐 사람을 알아주는 존재가 되겠다고 말합니다. 사마천은 이처럼 기억하기와 전해 주기라는 방법으로 역사 속의 인물들을 만납니다. 그가『열전』을 쓴 것은 바로 이런 안타까움 때문이었습니다.
루소는 자신이 생각하는 교육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저로서는 그가 잃어버릴 수 없는 지위, 언제나 그를 영광스럽게 만들 지위를 그에게 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를 인간의 신분에 올려놓으려는 것이지요.”(3권) 교육이 “인간을 만드는 기술”이라는 문장에는 이 같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루소가 말하는 교육은 역설적으로 한 사람이 사회적 지위나 성취를 잃었을 때 그 효과를 측정해 볼 수 있습니다. 그때 맨 얼굴을 지닌 인간으로서 진면목이 드러난다고 보았습니다. 그것은 흔히 말하듯 실패를 극복하려는 굳은 의지가 아니라, 실패도 성공도 아닌 자리에다 자신의 근거를 마련하면서 살아가는 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