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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문/사회
· ISBN : 9788994407449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6-04-05
책 소개
목차
1. 진정 사랑해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 - 플라톤 『뤼시스』―박준영
2. 너를 사랑하는 것이 왜 나를 사랑하는 것이 될까? - 스탕달 『적과 흑』―박남희
3. 사랑은 왜 증오와 함께할까? -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오영진
4. 개인을 넘어서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 이광수 『무정』―황지영
5. 사랑도 배워야 할까?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정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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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소크라테스는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진 자신과 가까운 사람, 이 사람이 진정한 사랑의 대상인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것은 이 ‘가까운 것’이란 앞서 기각된 ‘비슷한 것’과는 다르다는 점이에요. ‘비슷한 것’끼리의 사랑은 사랑하는 자 안에서 ‘자신’만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반면 ‘가까운 것’끼리의 사랑은 그에게서 내게 없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또는 심지어 나와 반대되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것을 인정하고 사랑한다는 의미입니다. 마냥 자신과 비슷한 자들만 사귀고, 사랑한다면 그것은 궁극적으로는 사랑이 아닐 겁니다.
이기주의와는 달리, 자신을 발전시키는 사랑은 타인을 바라볼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랑이기 때문에 타인이 존재하는 사랑입니다. 타인을 통해 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사랑인 것이죠. 그래서 이 사랑은 자의식 속에 갇혀 열등감에 시달리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완성을 추구하며 자신의 삶을 사랑하게 만듭니다. 결국 자기를 발전시키는 사랑을 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나를 사랑하게 됩니다.
이 점에서 우리는 사랑이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남녀가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을 나누는 일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힘이라는 것입니다. 상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가장 기본적인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랑이 상대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상대가 되어 버리고 싶은 일임을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