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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문/사회
· ISBN : 9788994407456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6-05-10
책 소개
목차
1. 협력은 왜 유전자의 이기심에 불과한가? ·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조원광
2. 혈연을 넘어선 협력은 가능한가? · 로버트 액설로드 『협력의 진화』 ―조원광
3. 다른 이를 위한 행동과 마음은 가능할까? · 엘리엇 소버, 데이비드 슬로안 윌슨 『타인에게로』―황호연
4. 경쟁은 항상 더 나은 결과를 보장해 주는가? · 로버트 프랭크 『경쟁의 종말』―김충한
5. 협력은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 내는가? · 린 마굴리스 『공생자 행성』―노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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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래서 도킨스가 보기에 협력은 진정한 이타주의의 발현이 아닙니다. 대신 그것은 유전자를 널리 퍼트리기 위해 개체를 넘어서 사태를 살피는 고도의 전략적 행동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혈연이 있는 개체들 사이에 일어나는 선택적 협력은, 보다 근본적으로 유전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경쟁의 결과물입니다. 다른 유전자보다 자신의 유전자를 더 많이 남기려는 시도의 연장이니까요. 이런 종류의 선택적 협력은 경쟁을 더 잘하기 위한 수단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액설로드는 자신이 기획한 대회의 결과를 보면서, 협력의 전략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누리기 위한 몇 가지 노하우를 지적합니다. 첫 번째는 ‘질투심을 버려라.’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 상대의 목표와 나의 목표는 양립 가능합니다. 팀 동료가 실적을 많이 올린다고 내게 반드시 손해가 나는 것도 아니고, 내 친구가 성적이 올라갔다고 내가 대학을 못 가는 게 아닙니다. 성공은 상대를 이기는 것에서 오지 않습니다. 반대로 성공은 상대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에서 옵니다.
이렇게 더 넓고 깊은 세계를 보여 주는 진화론을 비롯한 과학에 대해 단순한 관심을 넘어서는 논의가 활발해지면 좋겠습니다. 이때 진화론을 단지 옳은 지식이나 편견이 가득한 지식으로 소개하는 것만으로는, 이런 활발한 논의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탐구들을 성실하게 살펴보고, 한계와 그 너머를 보려는 열정과 재미를 경험하면 가능할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더 나은 판단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들이 이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