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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4418285
· 쪽수 : 357쪽
책 소개
목차
1. “벌들이 완전히 사라졌다”
2. 양봉업자의 목숨을 건 도박
3. 적갈색의 작은 침입자가 양봉장을 무너뜨리다
4. 죽음의 대가로 이익을 얻는 악마와의 거래
5. “훔친 꿀이 더 달콤하다”
6. 벌의 떼죽음, 그 원인을 찾아서
7.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은 종들만 사육하라”
8. 땅을 경작하며 사는 것은 늘 도박이다
9. 달콤 쌈싸름한 풍요
10. “내년에는 확실해요, 그렇지요?”
리뷰
책속에서
좋은 꿀은 양봉가에게 전부다. 죽어가는 양봉장의 슬픈 적막감이 그들을 괴롭힐지라도 이들에게는 혀에 놀라울 정도의 달콤한 쾌락을 안겨주는 꿀이 있다. 우리는 가끔 양봉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양봉가들이 꽃의 수만큼 다양한, 지구상에서 가장 달콤한 경이로운 물질을 생산한다는 것을 잊어버리곤 한다. 밀러는 꿀을 사랑한다. 그는 음식에 꿀을 한 주전자씩 들이붓는다. 종종 꿀을 생산할 때마다 손실을 보기는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휼륭한 것을 만들어내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꿀을 만들어낸다.
- <9장 달콤 쌉싸름한 풍요> 중에서
1970년이 되자 사람들은 대거 이 직업을 떠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도시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또한 생계를 위해 돈을 벌 수 있는 더 나은 방법들이 갑자기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값싼 설탕과 옥수수 시럽, 사카린, 슈퍼마켓용 꿀 등 덕분에 차와 토스트를 달콤하게 만들기 더 쉬워졌기 때문이었으며, 편리함의 시대에 양봉은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의 미국인이 직업으로 양봉을 택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았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진정 원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남았을 뿐이다.
밀러도 떠난 적이 있었다. 스무 살 때다. 그는 친구들이 있고 독립할 수 있으며 책임감에서 해방된 평범한 삶을 원했다. 그는 슈퍼마켓에서 일하며 아이다호 주 렉스버그에 있는 모르몬 학교에서 한 학기를 보냈다. 하지만 흡연과 음주를 비롯한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 때문에 학교를 옮겨야 했고 그곳에서 다시 문제를 일으켜 주말을 아다 카운티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 밀러는 그것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다시 브리검 영 대학교로 옮긴 그는 그곳에서 대학에 대한 꿈을 영원히 버릴 수 있었다. “거의 숨 막혀 죽을 뻔했다니까요.” 밀러는 다시 벌에게 돌아왔다.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랐지만, 그때에도 밀러는 벌들이 ‘끊임없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감옥보다 낫고, 술 마시는 것보다 나았으며, 대학보다 나았다. 그리고 밀러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미래보다 훨씬 더 나았다.
- <제10장 “내년에는 확실해요, 그렇지요?”> 중에서
벌은 제가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 벌을 우리 안에 가둬둘 수 없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할 수도 없다. 매일 밤 벌통으로 돌아올 거라고 보장할 수도 없다. 어디쯤 있는지 추적할 수도 없다. 벌들이 사는 장비를 옮길 수는 있다. 그물을 친 트럭에 실어 이동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벌이 하늘로 날아오르면, 더 이상 누군가의 소유가 아니다. 일단 벌이 벌통 밖으로 나가 주인의 시야에서 사라지면, 야생으로 간주한다. 존 밀러는 이렇게 말한다.
“꿀벌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곤충입니다. 양봉가가 벌을 키우기 위해 서식지나 쉼터, 혹은 장비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양봉가는 장비들을 소유할 뿐 벌은 소유하지 않습니다. 벌들은 내가 제공한 장비에서 살기로 선택할 수 있지만, 문은 열려 있고 원하는 대로 오갈 수 있지요.”
- <제5장 “훔친 꿀이 더 달콤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