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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근현대사(아편전쟁 이후)
· ISBN : 9788994606217
· 쪽수 : 908쪽
목차
서론
1부 청의 흥망
1 영광의 시대: 1644~1800
2 중화 세계의 재구성: 1800~1870
3 청 말의 곤경: 1870~1900
2부 중국의 혁명들
4 제국 뒤엎기: 1900~1919
5 민국 시대의 재건: 1920~1937
6 전시의 중국: 1937~1948
3부 중국 개조하기
7 사회주의 개조: 1949~1955
8 대약진: 1955~1960
9 모든 것을 타도하기: 1961~1976
4부 떠오르는 중국
10 개혁과 개방: 1977~1989
11 전면적 전진: 1990~2012
12 야망과 불안: 동시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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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중국이 몰락한 원인을 더욱 완전하게 이해하려면 중국을 세계적인 구조 속에서 보는 것이 유용하고 사실은 필수적이다. 청 말 중국의 위기는 독특한 것이 아니며, 19세기에 제국들이 도전받았던 방식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세계적인 규모에서 19세기 제국들은 격변과 위기의 국면에 진입했고, 많은 제국이 민족주의의 확산, 새로운 군사 기술의 출현, 세계적인 기후 변화 등과 관련된 새롭고 뚜렷한 도전들과 싸웠다. 민족주의는 거의 모든 제국의 다종족적 구조의 결합을 위협했다. 새롭고 효율적인 세계 시장과 기관총이나 폭약과 같은 입수 가능한 무기들이 반란자들을 대담하게 만들고, 제국의 지배에 대항하는 봉기들을 가능하게 했다. 세계 기후 패턴의 변화는 농업에 의존했던 북반구 제국들의 경제에 압력을 가했다. 이러한 도전들이 기존 제국의 구조와 제도에 대해 점점 더 압박을 가해 조정하거나 실패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1911년 중국은 세계적인 변화, 재생, 혁명의 세기에서 선두에 있었다. 아시아 최초의 공화국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스스로 공화국으로 재탄생시키고 국민국가의 정치 형태를 채용한 최초의 대륙적 제국 중 하나이기도 했다. 이후 유럽 제국들이 제1차 세계대전 동안 서로를 파괴하는 사이에 중국은 중국 자본주의의 첫 번째 황금 세대를 맞이했고, 상하이를 아시아와 세계의 국제적 중심지로 만들었다.
인민해방군이 베이징을 점령한 직후인 1949년 3월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가 미래의 수도로 가는 길에 마오가 저우언라이에게 명 말 대규모 대중 봉기의 지도자였던 이자성李自成의 운명을 상기시켰다. 1644년 이자성은 대대적인 환영 속에 베이징으로 행군했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 새로운 왕조의 수립을 당당하게 선포했다. 그러나 이러한 축전 직후 베이징은 만주 군대의 공격을 받았다. 북쪽에서 온 정복자들은 빠르게 이 도시를 차지했다. 이자성은 베이징을 지킬 가능성이 없자 탈출하려고 시도하다가 죽었다. 그러니까 마오는 자신의 가장 중요한 성공의 순간에 실패할 가능성을 떠올린 것이다. 이 일화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지도부를 시작부터 괴롭혔던 뿌리 깊은 불안을 보여준다. 실패와 패배의 가능성은 지도부, 특히 마오쩌둥을 계속 사로잡은 위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