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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4820606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0-10-12
목차
*시작 메모 …5
1부_ 그 후 겨울
겨울일기 …12
나쁜 새벽비 …14
왼손을 위해 …16
내일은 파랑 …18
하루하루 …19
손이 심심해 …20
사고팝니다 …21
S치과 …22
라일락 주차장 …23
꽃소식 …24
눈 꽃 사이 …25
갱년기 …26
공간 …28
가끔 흐리고 곳에 따라 비 …30
머릿속 투명 …32
겨울나무 …34
부여기행 …36
팥죽 …37
마늘 …38
2부_ 봄
바퀴는 자전거를 밀고 …40
새 …42
날마다 달이 찾아와 …44
봄이 아파 …45
딸기 …46
토요일 오후 …48
내 안 사람 …50
뻐꾸기시계 …52
머릿속 허공 …54
술래잡기 …56
은행나무 …57
일요일 오후 …58
별모자 …60
잠 …62
구름편지 …63
휘파람 …64
1980년 …66
내 속에 산이 …68
봄이 와서 …70
3부_ 여름
속병 …72
여름일기 …74
비의 습격 …76
어떤 날 …77
그림자는 반말을 하고 …78
고향초 …80
허공과 새 …82
여름꿈 …84
꿈꾸는 지리산 …85
안개 …86
소음 …88
아픈 사람 …90
여름통증 …92
새벽 …94
인천행 …96
장마 …98
묻지 않는다 …99
여름고추 …100
4부_ 그리고 가을
먼 손짓 …102
벽 …104
거짓말 …106
먼지 …108
도봉동 …109
외식 …110
산은 나를 지운다 …112
하늘꽃 …114
신태인 …115
지금 몇 시예요? …116
손짓 …118
지나가는 비 …119
목요일 …120
역류성 식도염 …121
비 …122
입추 지나 가을 …123
그림자 …124
산울음 …126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는 문득 찾아온다
바람처럼 떠난다
이제
그를 따라나설 때가 되었다
-시작 메모
날마다 달이 찾아와
달이 뜨면 나는 외친다 오늘 잔업이다
달과 별들이 흘린 이야기를 금에 새긴다
잠을 잃은 맹수들 별자리가 수상하다
공장 담장을 넘는 상상을 한다
달이 뜨는 밤에는
강으로 물구경을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불을 밝히는 광장로사거리 금공장
형광등 불빛이 촉수를 높이고
완성하지 못한 오늘을 센다
환풍기는 신음을 앓고
언제나 엄지와 검지 손톱이 먼저 닳아
왼손이 먼저 작업을 마치고 달빛을 거두지
날마다 달이 찾아와
오늘도 잔업이다
내 속에 산이
산을 내려와
몇 날을 말을 할 수 없었다
밤에 키가 큰 산을 보았다
얼굴을 안개로 가리고
내 안으로 들어왔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아픈 밤이
나를 빠져나간 거야
네가 옆으로 누워 잠들고
자주 몸을 뒤척이고
가끔 헛소리를 낼 때
산은 내 안에 잠들어 있다
내가 잠든 동안 산이 깨어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뭔가를 부스럭거리곤 하지
내가 깨어날 줄 모르는 새벽이야
구름이 없이 안개에 젖은 날들이
내 몸을 빠져나가는 거야
낮에 돌아다니고 밤에 돌아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