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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4893235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6-05-25
책 소개
목차
0. 어떤 사고 -7
1. 그날과 그날 -10
2. 그때 우리 젊은 날 -33
3. 그 섬의 검은 파도를 기억하는가 -96
4. 심판 받는 사람들 -121
5. 이제 찍으러 갑니다 -139
6. 자유, 그러나 낯선 둥지 -166
7. 바람과 흙이 섞인 날들 -213
8. 따뜻한 저녁식사를 위한 노래 -247
9. 아주 오래된 파일 -272
10. 딸의 아버지에 대하여 -306
11. 어느 젊은 날의 기록 -327
12. 긴 긴 시간의 끝 -355
13. 서장빈: 1975년 초여름의 기억 -373
00. 마무리 -388
저자소개
책속에서
동규에게 종범은 새로운 세계였다. 아버지나 형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길이었다. 자신에 대한 반발심이 종범이 이끄는 길로 나아가고 있음은 어쩔 수 없었다. 간혹 왜곡된 역사, 가령 친일파 감싸기나 북한 동포에 대한 배타적 인식에 대해 종범이 열변을 토할 때면 동규는 가슴이 저리고 혈기가 끓어오름을 느끼기도 하였다.
“나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 정말 세상을 화악. 그럴 수만 있다카면 말이다. 하느님이 바꿔주지 못하면 우리 젊은이들이 나서면 될 기다.”
젊기 때문일까, 그의 말은 나지막했지만 순수한 열정에 들떠서 고함이나 절규처럼 들렸다.
그러나 그날 영주는 종범의 눈빛에 담겨 있는 열정과 투지를 보았다. 그것이 무엇인지 영주는 몰랐다. 노동 운동이나 정치사상에 대해 그녀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누군가와 남모르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그녀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무언가, 열심히 추구하는 눈빛과 간간 어둡게 그늘지는 비밀스런 포즈는 그녀 가슴 속에 조용히 자리 잡았다. 둘만의 비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