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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도가철학/노장철학 > 도가철학 일반
· ISBN : 9788994963105
· 쪽수 : 712쪽
· 출판일 : 2011-08-15
책 소개
목차
제1강 도교문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제2강 도교사상의 연원
제3강 도교 교단의 형성과 계파조직
제4강 은유로서의 신선신앙
제5강 도교경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제6강 도교철학의 주제와 사유방법
제7강 생명사상과 도교윤리
제8강 자신을 고치고 남을 구제하는 도교의학
제9강 내 목숨은 내가 책임지는 양생사상
제10강 천년의 비결을 담은 도교수련법
제11강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도교법술
제12강 사람과 귀신을 소통시키는 코드, 도교 의례절차
제13강 신선의 세계를 노래하는 도교문학
제14강 자유분방한 삶을 꿈꾸는 도교예술
제15강 동천복지, 신선들이 사는 곳
리뷰
책속에서
제1강 도교 문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도교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볼 때, 불사不死에 대한 이해는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물론 어느 시대건 불사해 신선이 되는 것을 지상 최대의 목표로 삼았다는 점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요. 물론 도교에서 이르는 불사는 ‘육신의 영원한 존속’이라는 뜻으로만 말해진 게 아니었지만, 후대로 오면서 ‘정신의 영원한 존속’이라는 데 의미의 무게를 두었지요._36쪽
개인적인 의견을 보탠다면 도교문화 연구는 상상력과 창조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중략) 예컨대 어느 지방의 산수풍경이나 개인적으로 잘 아는 조용한 곳을 상상할 수도 있고, 변화막측한 신선의 모습이나 우주의 일월성신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도 있습니다. 도교 존상법의 중요한 특징은 자아를 범속적인 생활 속에서 해방시켜 주의력을 이상세계로 향하게 하는 겁니다. 이때의 산수풍경이나 거처는 단순히 객체의 재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상화된 것이지요. 따라서 존상의 과정은 상상력을 발휘하는 과정이자 동시에 이미지를 창조하는 과정입니다._47쪽
제2강 도교사상의 연원
도교조직의 발전에 따라 도교는 역학의 응용과 표현에 대해서도 빈번하게 다뤘습니다. 총체적으로 보면 역학의 상수와 의리 이론은 이미 도교의 의례절차, 내단법, 부적 사용법 등 여러 영역에 스며들었습니다. 도교에 대한 역학의 영향은 가히 총체적이라 할 만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도교인들이 역학을 응용하고 풀이하면서 거꾸로 역학의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역학 가운데 도설圖說은 주로 도교계통의 인물들이 창안하고 완성한 것입니다. 이처럼 도교문화와 전통 역학과의 관계가 매우 긴밀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습니다._66쪽
나는 도교경전을 20년 가까이 연구해왔습니다. 그 가운데 깨달은 사실하나는 도교문화 속에 무수히 많은 군사학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도교는《손자》를 주석하고 군사전략을 설명함으로써 군사활동에 이바지한 것은 물론이고, 더욱 중요하게는 병가사상을 본받아 산란한 마음을 제압하는 것을 일종의 전투로 간주해, 전통 군사학과 도문道門의 양생수련 이론을 하나로 융합시켜 정신세계의 전투인 ‘신병학新兵學’을 창안했습니다._81~82쪽
그 당시 궁정의 제왕과 상층 귀족들은 부처를 일종의 신선으로 여기고, 황제나 노자와 대등한 외국의 교주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한나라의 환제 때까지 부처는 황제나 노자와 같은 지위로서 제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또한 초기 불교의 일부 전설 가운데 등장하는 부처의 신통력은 신선의 방술 정도로 여겼습니다. (중략) 심지어 불교의 전래 초기에는 또 하나의 전설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바로 도가의 창시자인 노자가 이적夷狄의 땅에 들어가 부처가 되었다는 겁니다. (중략) 이는 불교가 전통 도가의 학설과 서로 교섭하고 융합할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_93~94쪽
제3강 도교 교단의 형성과 계파조직
장각이 선도善道로써 천하를 교화했다고 하는데, 불과 10여 년 사이에 추종자가 수십만 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조직은 36방方으로 나뉘는데 큰 방은 1만여 명이고, 작은 방은 6,000명 내지 7,000명이나 되었으며, 각각을 통솔하는 우두머리를 두었습니다. 장각은 태평도를 봉기군으로 삼고, “창천蒼天이 죽었으니 황천黃天이 나서야 한다. 때는 갑자년으로 천하가 대길하다”는 구호를 내세워 184년 3월 15일에 황건적의 봉기를 일으켜 ‘태평’의 대망을 실현하려 했습니다._105쪽
오두미도의 다섯 말의 쌀은 보통의 쌀이 아니라 ‘신미’, 즉 믿음의 소식을 전하는 쌀입니다. 쌀 다섯 말을 바침으로써 한 사람 또는 한 집안의 신앙을 표명합니다. 쌀 다섯 말은 천지만물과 목·화·토·금·수의 오행 그리고 인·의·예·지·신의 다섯 가지 덕행을 상징하는 동시에 한 가정의 성명호적의 근본이기 때문이지요. 다른 하나는 쌀 다섯 말의 경제적 의의를 반영합니다. 신자들이 쌀 다섯 말을 바침으로써 사회적 제도가 미비한 시절에 흉년의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왕래하는 행인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해 오두미도가 대외적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_108쪽
진대도교의 가르침을 공고히 하기 위해, 유덕인은 제자들에게 농사를 부지런히 지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자신의 노동력으로 일상적 수요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비승우화飛昇羽化의 화려한 술법을 이야기하지 않고 마음수련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가 남의 병을 고칠 때는 주로 묵도默禱했다고 하지요. 향을 피워놓고 정좌한 뒤 하늘에 기도했는데, 진실된 마음으로 예를 갖추어 간절히 고했다고 합니다._139~14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