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의 풍경

I. 내 친구 쟝 모르를 스케치하다 - 존 버거

II. 세상끝의 풍경 - 쟝 모르
서문: 세상끝으로 되돌아가다
1장 신의 사람 셋과 빈 의자 - 아테네, 그리스, 1956
2장 유대인들을 찾아 폴란드로 - 폴란드, 1958
3장 작전명 '생존', 작전지역 '알프스 - 프랑스, 1959
4장 북극의 비밀댄스파티 - 이나리, 라플란드, 1960
5장 말라리아 전문가들과 다뉴브를 누비다 - 루마니아, 1961
6장 난데없이 북한에 가다 - 북한, 1961
7장 아란 섬, 아일랜드 여행의 큰 선물 - 아일랜드, 1965
8장 저지 섬의 동물세계 - 잉글랜드, 1967
9장 평화로운 죽음, 어수선한 삶 - 그리스, 1967
10장 방기에서 보카사 맛을 보다 - 중앙아프리카공화국, 1970
11장 모든 것을 다 잃은 사람들 - 마닐라, 필리핀, 1971
12장 앙코르와트의 마력 - 캄보디아, 1972
13장 사막의 모래폭풍 - 알제리, 1973
14장 차 농장에 내린 복음 - 스리랑카, 1973
15장 인더스와 갠지스, 두 강이 만나는 곳으로 - 알라하바드, 인도, 1977
16장 둥글게, 둥글게, 오르고솔로 - 사르데냐 섬, 이탈리아, 1977
17장 오뜨-사부아의 노인 목동 - 소망드, 오뜨-사부아, 프랑스, 1979
18장 니카라과 달력을 넘기며 - 니카라과, 1986
19장 시드니의 결혼식 - 시드니, 오스트레일리아, 1988
20장 죽음을 코앞에 둔 사람들의 집 - 카라치, 파키스탄, 1989
21장 두려움에 사라진 자리에 희망의 빛이 - 남부 이란, 1991
22장 20년 전 압수당한 필름을 찾아서 - 모스크바, 러시아, 1992
23장 세상끝의 섬에서 영화를 찍다 - 외헤브리디즈 제도, 스코틀랜드, 1993
24장 자파티스타 저항운동의 한가운데 - 치아파스, 멕시코, 1996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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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와 갠지스, 두 강이 만나는 곳에서 펼쳐진 144년만의 쿰바멜라 순례행사의 사진들은 1,200만 순례자들의 거대하고도 평온한 흐름을 잘 보여준다. 신성한 물에 몸을 담그고자 자기 인생의 최절정을 향해 도도하고도 고요하게, 느릿느릿 하지만 또박또박 걸어가던 힌두교 순례자들의 행진이 비현실적이면서도 너무나 생생한 사진으로 남은 것. 쿰바멜라의 장관에 압도된 채 꿈과 악몽 사이 중간쯤을 거니는 몽유병자처럼 셔터를 누르는 '심정적 동조자' 쟝 모르의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