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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5593417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0-12-10
책 소개
목차
1부 내 시의 속겉
집과 길 그리고 무덤 ― 시 이렇게 쓴다
금정 언덕에서 날렸던 시의 화살
인연의 담벼락을 비비적거리며 ― 시의 스승
연구와 창작 사이에서 ― 내 강의 시간
장소시학
시와 풍경
시와 건축 ― 시의 주제
책과 무덤
내 시 속의 섬과 장소 상상력
낙동강 들품에서
시인이 되고 싶은 청소년에게
『열린시』
홍게가 끌고 다니는 바다 밑 달빛 길
몽골몽골몽골
2부 자작시 풀이
미성년의 강에서 성년의 바다로 ― 등단작을 말한다
저승꽃 겪기
시 다섯 편에 곁들이는 군말
남해 물빛 인연
사랑이라는 집
시인의 고향
밀양 당각시
꽃이 키우는 생각
빗방울을 흩다
진달래와 구름 사이
개운포 낮달
법화사
그리운 주막
더위
풍선껌
무척산
손톱에 때 끼는
시를 위한 단장
3부 바람 뒤적거리기
민주문학을 위하여
통영이 시들다, 퇴영이 멍들다 ― 통영의 문학지지학
만주국과 통영 사이 ― 김영일의 부왜 동시 한 편
바람 속에서 바람 뒤적거리기
나뭇잎 하나의 인연 ― 손국복 시집『그리운 우상』
최갑수 시집『단 한 번의 사랑』
손택수 시집『목련전차』
정선호 시집『내 몸속의 지구』
폭력 없는 가정을 위하여
새로운 십 년을 향하여
다천의 나날
서령(書靈), 영상시대 새로운 전위 ― 다천 김종원 서예전에 부쳐
4부 대담
잃어버린 시문학사의 빈틈
지역문학의 오늘과 내일
저자소개
책속에서
허욕. 그래 시는 허욕 많은 이가 꿈꾸는 허욕의 층층집이다. 스스로 허욕이 아니라고 떼를 쓰고 대들고 싶은 허욕. 그래서 시는 위선과 위악에 길들여져 더욱 구업만 더한다. 다른 사람의 고통과 울음을 뜬금없이 노리는 뻔뻔스런 불가사리가 바로 시 아닌가. 그렇잖으면 막무가내 도를 넘겨 버린 술자리다.
장소시는 지역이 지닌 고유한 지역성과 향토성을 겨냥한다. 장소시는 도시적 피폐와 장소 상실에 대한 성찰적 반어 공간으로 열려 있다. 말하자면 장소시는 근대 반성의 지역적, 공동체적 사회공간을 앞세운 개념이며 바람직한 지역의 앞날을 가꾸어 나가는 새로운 시를 뜻한다. 친밀감과 안정감, 생태 귀속을 가능하게 해 주는, 장소 파괴와 지역성 왜곡에 대한 성찰 문맥 안에 장소시가 가꿀 몫이 놓인다.
그래도 시는 달라지기 위한 변화 학습이며, 자유롭기 위한 중요 드라마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로 한다. 고치고 다듬고 다르게 말하는 흔한 놀이 방식 가운데 하나지만, 시가 지닌 힘은 각별하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전자 감옥사회 안에서도 사람이 스스로 버틸 수 있는 힘으로 시가 열려 있을 것을 믿는다. 그 안에서 위로 받고,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이들을 시는 버리지 않을 것이다. 몰려다니는 시 애호가의 언어 난타 또한 흥겹게 받아들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