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5686706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05-06-3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만남
공주와 밤나무
뽐내도 될 만한 이유 세 가지
한 번에 일곱 명
카쿤 삼촌
엄마의 다리가 부러지다
롤스
핀의 정원
우리 집
장보기
품위 있는 저녁 식사
일요일의 쇠고기 스튜
튤립과 에트루리아 반지
카쿤 삼촌 집에 가다
'돈 조반니 씨'
프랑스어 작문 시험
안토파가스타
크리스마스
북극 지방 여행
엄마의 집 여섯 채
벵골의 세 창기병
옮긴이의 말
장 지오노 연보
책속에서
아빠와 여행하는 건 유쾌하다! 꼭 또래 친구랑 여행하는 기분이다. 게다가 아빠는 기차나 호텔이나 길에서 누구하고나 쉽게 말문을 트고, 그러면 사람들은 앞다투어 아빠를 도와준다. 그건 정말 다행이었다. 왜냐하면 커다란 섬에 발을 디디자마자 각종 난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둘째, 식사들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아침 식사가 진수성찬이었는데도 한 입도 먹지 못한 것은 너무 이른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날의 나머지 시간은 재미난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흘러갔다.
가장 난처한 것은 그 사이 우리가 쫄쫄 굶어야 했다는 사실이다. 그건 순전히 아빠가 말하는 외국어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쓰는 말과 똑같지 않았던 탓으로, 물론 나는 틀림없이 아빠의 실력이 훨씬 나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빠의 발음은 명확하고 분명해서 사람들이 거의 알아들은 반면, 아빠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잘못 구워서 이에 쩍쩍 들러붙는 캐러멜 파이처럼 제대로 분절되지 않은 음절들만 신통하게 걸러서 내보냈기 때문이다. 어쨌든 자기들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는 이 나라 사람들의 태도는 너무 이기적이지 않은가! - 본문 145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