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월 3집

한준수
실수 연발의 하루
왜 얼굴을 붉히나요?
죽어간 송사리들을 생각하며

노기화
팔당 우체통
어미가 돼 봐야 미역국이 달단다

서성남
봄은 어디서 오는가
조금만 비우면
아까시나무의 소망

이호철
나팔꽃
단감과 떪은 감
먹잡이

염희순
어느 가을날
놓쳐 버린 봄
빈터가 그립다

한혜숙
나의 질풍노도 시대
선무당 사람 잡네
찬 손과 따뜻한 손

박종금
하얀 거짓말
사람도 자반처럼
만일 신이 있다면

김연숙
가지 않은 길
지금 자는 거야?
전부가 아니더라도

박동숙
마르지 않을 청계천의 꿈
금지된 선을 넘어간 사람, 스티븐
틈새에서 피어나는 욕망이란 꽃송이

곽수자
춘천 오리 갈비
일본인 숙모
할머니의 쓴 소리 단 소리

김원자
햇살은 여전히 따뜻하다
움 엄마 술꾼 되겠네!
오해가 풀리셨나요?

김경희
보리밥생일
물래 카메라
사랑초야, 사랑초야

김윤옥
고마운 인연
하나의 물방울
가자가자 하더니

박명자
별이 빛나는 방
다시 방앗간 집 딸이 되어
허공으로 띄우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