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말하지 않는 것들

역자 서문
서장 '존엄을 생각하는 케어'에 대해

1장 '일상의 케어'에서 존엄을 생각한다
2장 '치매 케어'에서 존엄을 생각한다
3장 '주거와 생활의 관점'에서 존엄을 생각한다
4장 '인재 육성'에서 존엄을 생각한다
5장 '지역의 관점'에서 존엄을 생각한다
6장 '지역의 실천'에서 존엄을 생각한다

저자 후기

중증 치매 환자인 Y씨는 유년 시절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저녁이 되면 안절부절 못하고, "이제 집에 돌아갈래요.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세요. 아무 말도 안하고 여기 왔거든요"라며 서둘러서 짐을 챙기기 시작한다. 어떤 때는 주변 이용자에게 "내일 학교에 가야해서 전 오늘 언니 집에 가서 자겠어요."라고 하면서 혼란스런 모습으로 바깥으로 걸어서 나간다.

어느 날 저녁식사 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새로 들어온 직원인 R이 Y씨에게 저녁을 드시자고 하자 불안한 표정으로 방을 왔다 갔다 하기 시작했다.
"Y씨 저녁식사가 준비되었어요. 함께 드시러 가시죠?"라고 하자 Y씨는 "무슨 소리야.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이제 돌아가야 해."라며 식사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하든 식사를 하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에서 "힘들게 Y씨의 식사도 준비했는데 밥이라도 드시고 가세요."라고 하니 집에 가서 먹는다며 숟가락에 손도 대지 않는다. - 본문 124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