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6097402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08-07-21
책 소개
목차
서문을 대신해서-엄마의 편지
사막의 중국반점
결혼 이야기
의술로 세상을 구하다
인형 신부
황야의 밤
사막의 샘
불나비사랑
사막의 이웃들
풋내기 어부
죽음의 부적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
자수성가
작가의 말-귀향 소감
옮긴이의 말-그리운 싼마오, 그리운 호세
리뷰
책속에서
호세는 이제 발을 들어 올리기도 힘겨운 상황이 되었다. 진흙늪이 곧 호세를 삼켜 버릴 것 같았다. 그때 나는 호세의 오른쪽 2미터쯤 떨어진 지점에 돌 하나가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미친 듯이 소리쳤다.
"오른쪽으로 가! 거기 있는 돌을 붙잡아!"
돌을 발견하자 호세는 있는 힘을 다해 그쪽으로 움직여 갔다. 진흙은 이미 허리까지 차올라 있었다. 나는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볼 뿐 속수무책이었다. 온몸의 신경이 모두 끊어지는 것 같았다. 악몽이었다.
호세의 두 손이 진흙 속에 튀어나온 돌을 잡는 순간, 나는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곧바로 차로 달려가 호세를 끌어낼 수 있는 물건을 찾았다. 그러나 차 안에는 내가 가져온 술병과 빈 병 두 개, 신문, 공구 상자뿐이었다.
다시 진흙늪으로 뛰어갔다. 호세는 아무 소리도 못 내고 멍하니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미친 듯이 사방으로 뛰어다녔다. 제발 한 가닥의 줄이라도, 나무판자라도, 아무 물건이라도 떨어져 있어 다오. 그러나 주위에는 모래와 자갈 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본문 72쪽에서
벽은 정오에는 손을 델 정도로 뜨거웠고 밤에는 얼음장 같았다. 전기는 운이 좋을 때면 들어오고 대부분은 들어오지 않았다.
해 질 무렵에 사방을 둘려보면 사막의 모래가 분가루처럼 조용히 흩어져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밤이 되면 하얀 초에 불을 붙이고 그 눈물이 어떤 형상을 이루는지 지켜보았다.
우리 집에는 서랍도 옷장도 없었다. 옷들은 트렁크에, 신발과 기타 자잘한 것들은 커다란 종이상자에 넣어 두었다. 뭘 쓸 때는 나무판을 구해 무릎 위에 올려놓고 썼다. 밤에는 짙은 회색의 차가운 벽이 내 마음을 더욱 그늘지게 했다. - 본문 215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