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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일기/편지
· ISBN : 9788996097440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0-12-11
책 소개
목차
돌아오지 않는 내 동료들에게 5
사용설명서 7
1943 17
1944 49
1945 165
부 록 187
리뷰
책속에서
나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에 떨어진 개암 껍데기와 같은 존재였다. 아무런 훈장이나 메달도 없이 전쟁에서 돌아왔지만, 나는 승리자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이 소용돌이를 헤쳐나왔으니까. 그리고 그 무엇보다 소중한 친구인 나 자신을 재발견했으니까 말이다.
2년 가까이 우리는 정직한 사람들이 이룩한 진정한 민주주의 속에서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의 동료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정직한 척하는 사람들이 만든 가짜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불행히도 그들 중 몇몇은 예전처럼 그렇게 정직하지 못하다. 인간이란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의 산물이니까. 무엇보다도 바로 그런 이들을 위해 이 책을 펴내게 된 것이다. 그들이 당시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다시 느낄 수 있게끔 말이다.
우리는 짐승처럼 살지 않았다.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서 민주주의 도시를 건설했다. 수용소에서 지냈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 하루하루의 삶 앞에 당혹해하며 세상을 멀리하고 있다면, 그건 수용소 시절 그들이 이룩했던 민주주의와 지금의 가짜 민주주의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음모의 진원지인 그 가짜 민주주의에서는, 늙고 젊은 해적들이 어울려 키를 잡고 해적선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런 민주주의에 실망한 이들은 아마도 수용소 생활을 한 우리들 중에서 가장 정직한 사람들일 것이다. 가짜 민주주의에 실망한 이들에게, 그리고 가짜 민주주의에서 위로를 받은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