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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의 나날들, 조선의 일상사

68년의 나날들, 조선의 일상사

(무관 노상추의 일기와 조선후기의 삶)

문숙자 (지은이)
  |  
너머북스
2009-08-07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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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의 나날들, 조선의 일상사

책 정보

· 제목 : 68년의 나날들, 조선의 일상사 (무관 노상추의 일기와 조선후기의 삶)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88996123965
· 쪽수 : 252쪽

책 소개

경상도 선산의 안강노씨(安康盧氏) 집안에서 태어난 노상추(盧尙樞, 1746-1829)라는 사람은 열일곱살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하여 여든네살에 생을 마감하기 이틀 전까지 일기를 남겼다. <68년의 나날들, 조선의 일상사>가 저본으로 삼은 노상추의 일기는 68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일기를 썼다는 것 외에도 가족의 일상을 기록했다는 특징을 가진 자료이다.

목차

가족일기와 그 주인공들
1. 노씨가의 실록, 한 세기의 기록
일기라는 제목의 가족사
일기의 저자와 주인공
인생의 굴곡과 일기의 내용
어떻게 써 내려갈까
2. 일기의 주인공 3대
정신적 지주, 조부 죽월공
가정적인 아버지
장남 아닌 장남

가족의 탄생
3. 출생에서 사망까지
출산, 삶과 죽음의 귀로에 선 모험
출생의 축복
흔적 없는 출생
가족구성원
4. 결혼
누이가 하회 명문가로 시집가기까지
나의 두번째 혼례와 마지막 혼례
상대 고르기 전략
5. 부부관계
세 아내를 그리워함
재혼하는 남성, 수절하는 여성
해로, 불가능한 꿈
첩, 또 다른 동반자
6. 또 하나의 관계
변방생활과 기생
결코 일시적이지 않은 인연
석벽이와 옥매

꿈과 인생
7. 붓을 버리고 무예의 길로
할아버지의 뒤를 잇다
과거시험 예행연습
무과에의 도전
무과급제로 가는 마지막 관문
8. 과거합격과 관직의 길
조상님께 합격을 고함
드디어 관직에 입문하다
내직에서 외직으로, 다시 내직으로
관직생활에 대한 소회

9. 내 뒤를 이은 동생과 아들
영중의 도전, 13전 14기
관운은 끝내 따라주지 않고
붓을 던지고 내 뒤를 따른 장남 익엽

10. 피로 맺은 자식, 의리로 맺은 자식
가문을 이끌어갈 유자(猶子)
무과의 맥을 이은 장남 익엽
끝까지 내 곁을 지켜 준 막내아들
열부로 추앙된 셋째 손부 정씨

가계경제와 생업
11. 과행(科行)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공명을 얻다
재산상속
14년간의 과행
빚을 얻어 빈곤한 행차에 나섬

12. 노비, 가족과 재물의 경계
노동력 제공자로서의 노비
생활의 동반자
관리하는 자와 도망하는 자
쉽게 해체되는 노비 가족들

13. 농사로 가족의 생계를 꾸리다
이앙하고, 김매고, 수확하기까지
물가에 대한 관심
매매와 환퇴, 서울 인심에 한탄하다

사고와 세계관
14. 꿈과 욕망 사이
출세에 대한 욕망의 표출
선인들은 항상 곁에 있다
가족?지인을 만나는 장

15. 자유로운 성, 경직된 사고
기생 한 명 잡으려다 대여섯 남성의 목숨을 앗아간 인동옥사
남편 때문에 목숨을 버린 열부들
자유로운 성, 경직된 사고
관의 개입은 어디까지

16. 소회와 세계관
자수성가에 대한 자부심
그러나 그도 양반일 뿐
사회와 정치현실에 대한 인식

은퇴하여 다시 집으로
17. 종족 그리고 지역공동체
씨족모임, 종계
송곗날 벌어진 살인사건
지역공동체 동회?향회

18. ‘집’이라는 공간과 가족
좋은 곳만 있다면 이거(移居)도 자유자재로
정착할 집을 짓다
종가를 짓고, 가묘를 모시고
변방의 관사도 내 집 짓듯이
마지막 시간과 공간, 그리고 가족

책속에서

부모와 형제, 자식과 손자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친 가족의 삶의 궤적을 담고 있는 노상추의 일기를 통해 한 세기를 성실하게 살다간 조선후기 무부와 그 가족의 일생을 재구성하는 일은 역사학을 하는 나로서는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 일기 속에 등장하는 무수한 인명들은 종횡으로 얽혀 있는 그의 인간관계망을 보여주고 있으며, 시기별 그리고 그의 공간적?사회적 위치에 따른 변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때로는 일기의 저자가 되고 때로는 냉정한 관찰자가 되어 그의 세계관을 주관적?객관적 시각에서 모두 음미해봄으로써 제도사와 거시사에 지친 역사학적 감수성을 일깨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9쪽 ‘머리말’ 중에서

그가 남긴 일기는 자신과 가족의 역사를 복원하는 차원을 넘어 18세기 후반, 그리고 19세기 전반의 조선을 살다간 수많은 익명의 화자를 대변하는 일생이며 역사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21세기 역사의 주인공이다. 매우 개인적인 열망들, 다양한 성향의 정치적 견해들, 그리고 모든 고민들이 차후에 노상추의 일기처럼 어떤 매체를 통해 역사로 복원될지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 243쪽 ‘책을 마치며’ 중에서


일기에 기재된 노상추의 12명의 자녀 중 족보에 등재된 4명을 제외하면, 2/3에 해당하는 존재가 흔적 없는 삶을 살았다는 의미가 된다(도 1 참조). 그들은 아명만 일기에 수록되어 있거나, 아예 이름이 쓰여 있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졸년이 확인되는 4명은 모두 6세 미만에 사망했다. 졸년이 확인되지 않는 이들은 혼인 이전에 사망했거나 정식 혼인을 거친 부부 사이에서 출생하지 않은 경우이다. 일기가 없었다면 한 가족의 역사에서 2/3의 구성원이 흔적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살아 있는 생생한 역사, 인간 중심의 역사를 연구하겠다고 자부하는 연구자들을 두렵게 하기에 충분하다.
― 54쪽, ‘출생에서 사망까지’ 중에서

노씨가에서 부리던 노 점발이 도망한 1767(영조 43)년 2월 14일, 노상추는 일기에 ‘그의 죄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 썼다. 점발을 찾은 것은 그로부터 6개월 후였다. 비산(飛山)이라는 곳에 사는 딸 집에 온 점발을 그 곳 사람인 김상화(金相華)가 쇠사슬로 묶어 노상추의 숙부인 노수(盧洙)의 집으로 보내주었다. 이를 받은 숙부는 점발이를 묶은 채 가두어두고 노상추에게 알렸다. 그로부터 사흘 뒤 노상추는 노를 시켜 점발이를 붙잡아 왔다. 그리고 자신의 죄를 알도록 해야 한다며 점발이를 ‘죽을 만큼’ 때렸다. 일기에서 스스로 ‘죽을 만큼’ 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아 그에 대한 응징의 정도가 어땠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또 친척과 지인들이 모두 도망한 노비를 찾는 데 동원되었음도 알 수 있다. 노비들은 이처럼 모든 양반들의 지배를 받는 존재였다. 거주지를 벗어나 멀리 도망간다 하더라도 양반들의 광범위한 네트워크의 안에 있었고, 양반들의 연망(聯網)은 이처럼 노비의 관리에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 154쪽, ‘노비, 가족과 재물의 경계’ 중에서


노상추가 삭주에서 돌아온 해에 한양에서 일어난, 북병사 정관채(鄭觀采)의 며느리가 장용위와 통간(通奸)한 사건도 그 중 하나이다. 두 사람이 통간한 후 장용위의 집에 숨어 있다가 발각되어 장용영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장용위는 ‘양반집 부녀자인줄 몰랐고 유녀(遊女)인 줄 알았다’고 했고, 정관채의 며느리는 ‘시아버지와 서고(庶姑)의 악행을 견딜 수 없어서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답했다. 더 이상 구체적인 원인은 알 수 없고, 또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도 알 수 없다.
주목할 것은 사건의 결과이다. 장용영에서 조사한 끝에 장용위는 장형(杖刑)을 받고 풀려났으나, 정관채의 며느리는 관비(官婢)가 되어 제주로 보내졌다. 정관채는 아들이 없어 동생인 정양채(鄭亮采)의 아들을 양자로 들였다. 즉 그렇게 代를 이은 그의 유일한 며느리가 도저히 입에 담기도 민망한 사건을 일으킨 셈이다. 또 정관채는 당시 북병사였고, 입후한 양자의 생부 정양채는 당시 한성서윤이었다. 내로라하는 집안의 외며느리가 무사 신분인 남성과 통간한 사실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과는 장용위에게는 장형이라는 일회성 형벌을 주면서, 정관채의 며느리는 관비로 삼아 제주로 보내는 즉 양반 신분에서 최하층 천민 신분으로 추락시키는 전혀 다른 처벌이 주어졌다.
― 197쪽, ‘자유로운 성, 경직된 사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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