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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96125228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장. 왜 아파트인가?
2장. 아파트, 한국을 덮다
3장. 아파트-부의 원천
4장. 아파트-신분의 차별
5장. 아파트와 개폐식 삶
6장. 아파트와 사회공동체
7장. 아파트와 이데올로기
8장. 아파트의 한국적 토착화
9장. 아파트공간의 미시정치
10장. 아파트와 미래한국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파트의 장점 가운데 으뜸은 여차하면 고립된 섬처럼 살다가 필요하면 섬을 연결할 수 있는, 말하자면 ‘개폐식 삶’의 개연성이 아닐까 한다. (…) 현관문만 굳게 걸어 잠그면 그 안에서 자신이나 가족만을 위한 궁궐이나 성채를 차릴 수 있다. 그러다가 현관문을 열고 나오면 이웃이 지척에 천지로 깔려 있는 것이 아파트 생활의 근린환경이다.
(95쪽. 5장_아파트와 개폐식 삶)
아파트에서 사람들은 문화생활을 하거나 아니면 문화생활을 한다고 믿음으로써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것이 가족주의를 심?하고 소비주의를 촉진하여 궁극적으로는 자본주의의 확대재생산에 필요한 이데올로기적 기능을 수행하는 측면이 있다. 아파트 내부공간에서 발현되고 실천되는 중산층 문?주의 혹은 부르주아 가족주의에는 외부의 사회현실이나 모순을 외면하고 망각하게 하는 경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33쪽. 7장_아파트와 이데올로기)
전통주택에서의 좌식생활이 아파트의 입식생활로 바뀐 것도 양성평등의 관점에서는 일단 진보다. 과거에는 사람이 붙박이고 밥상이나 다기와 같은 가구가 이동했는데, 붙박이는 대체로 남성이었고 운반자는 여성이었다. 말하자면 자연스럽게 남성이 여성의 상전이 된 것이다. 그러나 아파트 거주문화에서는 소파나 식탁, 의자와 같은 ‘신체가구’가 일상화되었고, 이제 남성도 신체가구를 이용할 때 스스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그 앞에서 가족구성원 모두가 남녀노소 불문하고 상대적으로 대등해진 것이다. (155-156쪽. 9장_아파트 공간의 가족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