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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6341192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2-08-27
책 소개
목차
이 책에 대하여 : 시무치는 고마움으로 전하는 향기
1 옛사람의 향기를 듣다 : 박물관 가는 길
아름다우나 요염하지 않고 깨끗하면서도 싸늘하지 않은
옛 여인의 향기
풍경화를 펼쳐놓은 서정적 아름다움
분청사기 명품전
매끄럽고 산뜻하여라
봄, 여름 그리고 늦은 가을
작은 사람들, 숨김없는 진실
삶과 죽음의 길이 예 있으매
비울수록 크게 울리니
불상이 있는 풍경
내공은 역시 무섭다
누군들 꽃이 되고 싶지 않으랴
선은 분명하게, 색은 은은하게
흰 수건이 풀어내는 인생의 수묵화
옛 그릇의 손맛
애프터가 없는 허전함이여
2 견디기 : 상처도 오래 간직하면 꽃으로 피어나더라
3 내 안을 보다 : 나를 찾아가는 여행
저자소개
책속에서
흙으로 아무렇게나 주물러놓은 듯한 작은 토우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삶이란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건데. 기쁘면 크게 히죽 웃고, 슬프면 엎드려 울고, 그리고 그냥 몸 하나를 가진 남자와 여자로 만나서 서로
부둥켜안고 사랑하는 건데. 온몸으로 삶을 살아가면 되는 건데.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안으면서 들판의 꽃도 보고 가끔 밤하늘의 별도 헤아리면서. 젊을 때는 둘이 한 몸도 되고 아이도 낳으면서, 그리고 나이 들어 이가 빠지면 빠진 채로 합죽하니 온 얼굴 가득 주름살을 짓고 웃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직 병원을 드나들어야 하는 요즘의 나에게 죽음이란 솔직히 두렵다. 그러나 묘지명을 보며 마음을 다독인다. 삶과 죽음이란 같이 있을 수밖에 없는 거라고. 그러니 사는 동안은 그냥 삶 쪽을 바라보고 즐겁게 살라고. 그리고 죽음의 쓸쓸함을 견디는 것은 떠난 자의 몫이 아니라 남아 있는 자의 몫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