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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국내여행에세이
· ISBN : 9788996369462
· 쪽수 : 327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떠나간 후의 빈자리 예행연습
지도 · 법정 순례길 맑고 향기로운 발자취
제1부 쉼,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
01 땅끝 마을에서 시작하다 ㅣ 전남 해남
도대체, 넌 뭐하는 인간이냐?
땅끝, 끝이자 시작
후회 없는 삶, 선두리
미리 유서 쓰기
02 길은 오래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ㅣ 통영 미래사
부처가 있기나 해?
법정의 출가 은사, 효봉 스님
출가수행, 사람은 배우고 익힌 대로 풀린다
홍포, 가보지 못한 길
아버지는 행복했을까
제2부 순간순간, 생명의 꽃을 피워라
03 지나간다, 다 지나간다 ㅣ 지리산 쌍계사
내가 줄 수 있는 마지막 사랑
사랑은 소유하지 않음이다
지리산 천왕봉 일출, 마음의 밑바닥
지리산 둘레길··· 여행길에서 마음이 열린다
절간은 가난해야 한다
잊을 수 없는 사람, 수연 스님
좋은 기도와 화를 부르는 기도
재능 있는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04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 ㅣ 양산 통도사
대가 없이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
극락암, 사시예불
아낌없이 준다는 것은
금강계단 아래에서 비구계를 받다
화합,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서
들풀이 되어 다시 태어나라
05 버려라, 지금 당장 ㅣ 가야산 해인사
집착하는 마음 비우기
회심(回心), 마음 돌리기
그 빨래판 같은 것이라면 봤습니다
간소한 삶
내 탓이다, 전부 내 마음 먹은 탓이다
제3부 일생에 한 번뿐인 만남
06 다래헌에서 솔바람 소리를 듣다 ㅣ 봉은사 다래헌
다래헌 일기
봉은사 땅 밟기
침묵은 범죄다
마음 수행 없는 제도는 공염불
07 비움이 나를 채우다 ㅣ 송광사 불일암
글 쓰는 사람입니다
스님,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생사 새옹지마
소소산방에서 만난 사람들
크게 얻으려면 크게 버려라
둘이 만나서 다시 하나가 되다
농활의 옛 추억
새벽예불,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08 새로운 나를 찾고 만나고 어루만지다 ㅣ 성북동 길상사
이 아이가 많이 힘든 것 같습니다
시주 김영한과 백석 시인의 사랑
마리아 관세음보살상
누구에게나 있지만 없는 씨앗
호스피스 병동에서 만난 여자
다시 시작해야 할 때
에필로그 · 거룩한 침묵을 만나다 ㅣ 강원도 오두막
참고 및 인용 문헌 · 자료
법정 스님 행장(行狀)
법정 순례길
1. 법정 스님 생가
2. 대각사
3. 선학원
4. 통영 미래사
5. 쌍계사 탑전
6. 통도사 금강계단
7. 해인사 대장경 '빨래판'
8. 봉은사 다래헌
9. 송광사 불일암
10. 성북동 길상사
11. 강원도 수류산방 오두막
저자소개
책속에서
“규칙 없는 여행을 위한 규칙
첫 번째, 숙소를 미리 정하지 말자. 가다 멈추고 싶은 곳이 있으면 그곳에서 숙소를 찾고, 없으면 밤을 새어 가더라도 나를 묶지 말자.
두 번째, 여행의 기간과 코스를 정하지 말자.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든 돌아오면 그 뿐. 길의 가까움과 멈 때문에 어서 어서 하면서 쫓기고 싶지 않다.
세 번째,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지 말자. 사진도, 기록도, 추억도. 길과 내가 있고 그 나머지는 전부 비우자.”
“법정 스님의 고향인 선두리 마을과 생가를 돌아보고 나니 어느덧 날이 저물었다. 인근에 숙소를 정하자마자 노트북을 켜고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을 떠올리며 ‘유서’를 써 보기로 했다. 비장함이 묻어나는 대단한 글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빈 화면에 깜빡이는 커서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렸다.
‘사랑하는 아들들.’
그 다음 쳐낸 말이란,
‘사랑해, 그리고 엄마가 많이 미안해.’”
“전날 잠을 설친 데다 6시간 쉬지 않고 운전을 했다. 거기다 미륵산까지 올랐으니 한 발자국도 떼기 힘들 정도로 나는 지쳐 있었다. 허나, 차 키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걸어왔던 길을 되짚어 산을 오르다가 실없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내 안의 소리가 마음으로 말하고 있었다.
“돌아가란 말이지? 아무리 힘들어도 괴로워도……. 다시 돌아가란 말이지?”
그 소리의 근원이 부처님이었을까? 나 혼자만의 깨달음이었을까?
차 키는 부처님 앞에 앉아 투정을 부렸던 대웅전 그 자리에 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