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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인과 한국문화
· ISBN : 9788996459354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2-11-15
책 소개
목차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 서울문화 이야기≫ 차례
머리말
제1장. 서울문화 들어가기
1. 비틀즈만 있나? 조선엔 밀리언셀러 임방울이 있었다 _ 16
2. 고흐만 있나? 조선엔 자신의 눈을 찌른 최북이 있다 _ 18 3.
박지원의 열하일기, 세계 최고의 여행기 _ 20
4. 조선의 책들 음식디미방, 규합총서, 오주연문장전산고 _ 22
제2장. 한양궁궐과 서울성곽 이야기
1. 동전던지기로 결정한 한양으로의 천도 _ 28 2.
경복궁과 풍수지리 _ 32 3.
경복궁과 자금성 견주기 _ 36 4.
일제의 철저한 궁궐 파괴 _ 42
5. 4대문과 4소문 _ 45
6. 서울 한양도성, 축성과 복원 _ 54
제3장. 궁궐에서 일어난 일 - 세종대왕의 비밀 프로젝트
1. <훈민정음>은 세종임금의 백성 사랑이 만든 작품 _ 61
2. 한글은 과학과 철학이 어우러진 글자 _ 64
3. 외국 언어학자들도 극찬하는 한글 _ 66
4. 세종임금은 명나라에 지성으로 사대했다(?) _ 69
5. 훈민정음을 창제하기 위한 비밀 프로젝트 _ 73
6. 시각장애인에게 벼슬을 준 세종, 500년 뒤를 내다보다 _ 76
7. 훈민정음 창제에 관한 오해 _ 80
8. 토박이말의 아름다움 _ 83
제4장. 속살까지 뒤집어 보는 재미있는 한양 풍속
1. 종로 거리에서 보쌈당한 선비 이야기 _ 96
2. 옛 추억이 서린 종로 피맛골 _ 98
3. 동대문 밖 청백리집 우산각을 아시나요? _ 100
4. 남자의 질투, 여자를 죽여 청계천에 버리다 _ 102
5. 삼청동 고갯길‘ 맹현’, 맹사성이 다니던 길 _ 104
6. 종로 관훈동 ‘죽동궁’의 귀신 굿은 명온공주 남편과 유래 _ 106
7. 단종비 정순왕후의 정업원과 금남시장 _ 108
8. 성균관 선비와 종의 딸 사랑이 서린 곳, 정고개 _ 110
9. 재산 대신 복첩을 물려주었던 종로 육의전 상인들 _ 112
10. 조선시대 탐관오리를 공개처형했던 종로 혜정교 _ 114
제5장. 한양의 역사적인 공간
1. 임금이 하늘에 제사 지내던 환구단터 _ 118
2. 제기동 선농단과 설렁탕의 유래 _ 121
3. 궁중의례 친잠례와 누에신에게 제사지내던 선잠단터 _ 123
4. 나라의 위급상황을 알렸던 남산 봉수대 _ 125
5. 왕비가 셋이나 된 중종이 혼자 묻힌 정릉 _ 127
6. 일제에 맞선 한용운과 한규설의 집에 얽힌 이야기 _ 129
7. 김상옥 열사가 폭탄을 던진 종로경찰서 자리 _ 132
8. 벼락 맞고 요정이 된 매국노 이완용 집 _ 134
9. 조선의 정신을 짓밟으려 했던 남산 조선신궁 _ 136
제6장.한양의 한판 놀이와 모두를 살리는 추임새 문화
1. 서울의 탈놀음 송파산대놀이 _ 142
2. 추수감사제에서 왕초보가 징을 치다 _ 145
3. 해학·눈물·사랑이 질펀한 판소리 _ 153
4. 우리 굿거리문화, 연주자와 관객이 따로 없다 _ 160
제7장. 정선 한양 인왕산을 그리다 - 김홍도, 신윤복, 정선 그림 속의 비밀들
1. 조선만의 그림 진경산수화 _ 165
2. 곰보·검버섯까지 죽기 살기로 그린 조선의 초상화 _ 168
3. 피나는 노력 끝에“ 서권기 문자향”이 우러나오는 수묵화 _ 170
4. 나라의 큰일을 의궤에 사실처럼 묘사한 도화서 화원들 _ 172
5. 재미있는 조선 그림 그리고 화가 이야기 _ 174
6. 술에 취해 그림을 그렸던 조선의 화가들 _ 180
7. 옛 그림을 제대로 보기 위한 기본상식 _ 182
제8장. 한양 궁궐음식과 백성음식
1. 조선시대의 진귀한 음식들, 궁중 수라상 _ 186
2. 궁궐과 양반들이 마시던 전통차 _ 192
3. 백성의 음식 _ 201
4. 누룽지, 비만을 극복하는 또 다른 희망 _ 204
5. 우리의 얼굴은 원래 네모였다 _ 209
6. 먹거리에 대한 올바른 상식 _ 214
제9장. 조선은 기록문화의 왕국
1. 우리나라 최고 보물 훈민정음 _ 223
2.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간 역사, 조선왕조실록 _ 225
3. 기록문화의 꽃 승정원일기 _ 229
4. 임금 언행의 기록 일성록 _ 231
5. 궁궐 행사 기록의 모든 것, 의궤 _ 233
6. 고려대장경이 모셔져 있는 도쿄 증상사 _ 235
7. 허준의 위대한 학술서 ≪동의보감≫ _ 238
제10장. 세시풍속의 보물창고 명절
1. 설날은 낯설고, 삼가는 날 _ 242
2. 정월대보름의 탑돌이와 보름병 _ 248
3. 제비에게 절하는 삼짇날 _ 254
4. 양기 왕성한 날, 단오엔 부채를 선물하자 _ 256
5. 유두, 불편했던 이웃과 함께 웃는 날 _ 262
6. 토종 연인의 날 칠월칠석 _ 267
7. 호미씻이 하는 백중 _ 271
8. 더도 덜도 말고 가윗날만 같아라, 한가위 _ 273
9. 국화주 마시며 등고하는 중양절 _ 280
제11장. 24절기에 담긴 깊은 의미와 풍속들
1. 입춘은 적선공덕행 하는 날 _ 288
2. 봄비와 함께 찾아오는 우수 _ 293
3. 경칩에 생각해보는 봄의 의미 _ 295
4. 아직 꽃샘바람이 매서운 춘분 _ 297
5. 청명과 한식 _ 299
6. 나무에 물이 오르는 곡우 _ 301
7. 여름에 드는 입하 _ 303
8. 만물이 점차 자라서 가득 차는 소만 _ 305
9. 발등에 오줌 쌀 만큼 바쁜 망종 _ 307
10. 하지와 기우제 _ 309
11. 장마철 중의 소서 _ 311
12. 가장 더위가 심해지는 때, 대서 _ 313
13. 입추 바람 타고 전해지는 가을소식 _ 314
14. 더위를 처분한다는 처서 _ 316
15. 포도순절이 시작되는 백로 _ 319
16. 추분, 중용과 겸손을 생각하는 날 _ 321
17. 오곡백과를 수확하는 한로 _ 323
18. 부지깽이도 덤빌만큼 바쁜 상강 _ 325
19. 감나무 끝에 까치밥 몇 개만 남아 홀로 외로운 입동 _ 327
20. 소설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 _ 329
21. 메주 쑤는 대설 _ 331
22. 동지엔 팥죽 먹고 액운을 막아내자! _ 332
23. 꿔다가도 하는 소한 추위 _ 339
24. 24절기의 마지막 대한 _ 340
참고문헌 _ 342
저자소개
책속에서
예전엔 음반 백만 장을 판 가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십만 장 팔기도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때 120만 장을 판 사람이 있었다. 지금이야 집에 누구든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기 한 대쯤은 가지고 있지만 일제강점기 때는 새까맣고 넓은 SP라는 음반을 유성기라는 기기에 얹고 손으로 손잡이를 돌려야 음악이 나오는 것뿐이었다. 그것도 유성기는 부잣집만 가지고 있었으니까 몇 천 대나 있었을까?
그런 그때 조선(한국)과 일본 그리고 만주에서 판소리 음반 120만 장을 판 사람이 있었다. 바로 판소리 춘향가 중 “쑥대머리”로 유명한 임방울 명창이 그다. 임방울 명창은 “쑥대머리”를 부르며 일제강점기의 비참한 민족현실과 가난에 대한 한스러움을 춘향의 신세에 견주어 울분의 소리를 토해냈다. 목이 잡혔다 트였다 하기를 수십 번 가슴이 붓고 목에서 피가 쏟아지는 고비를 거듭하여 비로소 제대로 소리하게 된 임방울은 외삼촌인 국창 김창환의 도움으로 25살에 서울로 올라와 첫무대에서 쑥대머리를 불러 선풍을 일으켰다. 이후 일본 콜롬비아 레코드사에서 측음기판으로 녹음하여 120만 장이라는 판매기록을 세웠다. 한국인 가운데 “렛잇비”를 불러 유명한 팝송 가수 비틀즈와 20세기 최고의 성악가라는 파바로티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은 임방울 명창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추분은 24절기 가운데 열여섯째로 양력으로는 9월 23일 무렵이다. 추분점은 해가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으 로 황경(黃經)은 180°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이지만, 실제로 는 해가 진 뒤에도 어느 정도의 시간까지는 빛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낮 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게 느껴진다. 농사력에서는 이때가 추수기이 므로, 온갖 곡식이 풍성한 때이다.
추분은 춘분과 더불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으므로 이날을 중심으로 계절의 분기점 곧,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또 여 기서 생각해 볼 것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음이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는 균형의 세계라는 것이다. 지나침과 모자람이 없이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가운데에 덕(德)이 존재한다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평상(平常)이라는 뜻의 중용을 다시 한 번 새길 필요가 있겠다.
또 추분의 들녘에 서면 벼가 익어 가는데 그 냄새를 향(香)이라고 한다. 사람도 내면에 양식이 익어갈 때 향이 날 것이다. 하지만, 들판의 익어가는 수수와 조, 벼들은 강렬한 햇볕, 천둥과 폭우의 나날을 견뎌 저마다 겸손의 고개를 숙인다. 이렇게 추분에는 중용과 겸손을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운 때이다. 추분과 함께 가을을 맞으며, 스스로 아름다움을 내 맘속에 꼭꼭 채워나갔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