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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6573128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 공개 이별 선언문 5
진짜 여는 글 | 요즘 세상에 누가 유치하게 러브레터를 쓰나 9
1 첫사랑들
외계인 내 동생 19
엄마는 아이돌 34
아빠를 지켜라 46
언니는 반 부모다 61
손녀딸 집 나가던 날 70
2 그땐 몰랐네 그대가 사랑인 줄
빌린 물감으로 상을 탈 때 81
캔디야 그렇지 91
원망스런 코딱지 103
죽음이라 불리우는 전설의 동물 115
3 언제나 다음 사랑은 온다
주제가 뭐냐 127
이번에 내 딸이 연대에 들어갔는데 140
시큰둥한 새내기와 풋풋한 교수님 149
너나 잘 하세요 180
4 서툰 고백의 역사들
마리와나 201
숨은 가면 찾기 207
인디애니영화제 다락 211
다크나이트를 지켜죠 220
Letter from Thailand 227
네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요 프로젝트 236
닫는 글 |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며 244
진짜 닫는 글 | 내가 사랑을 했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해 252
부록 | 라비앙 로즈 267
저자소개
책속에서
재미없는 질문을 몇 개 남기고 싶습니다. 학우 여러분은 학교를 사랑합니까? 예비 학우 여러분은 연세와, 아니 대학과 사랑에 빠져 있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왜 굳이 지금 여기 있습니까? 혹시 다른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사람은 무엇으로 삽니까? 정말 내일이 오나요? 내가 이런 질문을 던질 때, 네 명의 해맑은 영국 청년들은 이렇게 노래해주었습니다.
ALL YOU NEED IS LOVE ♪
모두 사랑하고 있습니까?
- 여는 글 | 공개 이별 선언문
하얀 여백에 두 글자, 사랑이라고 적으면 신기하게 세상이 다 그 안에 들어 있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 모든 결들이 다 느껴지지는 않았다. ······ 그래서 한때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을 했다. 그러면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더 외로워하고, 너는 모른다며 더욱 깊은 슬픔과 분노를 남기고 나를 떠나갔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었다. 아무리 봐도 세상에 사랑은 있는데.
이제야 조금 알겠다. 그때 내가 했어야 하는 말은 ‘그게 아니야 네가 틀렸어’가 아니라 ‘사랑해’였음을.
- 진짜 여는 글 | 요즘 세상에 누가 유치하게 러브레터를 쓰나
“아니, 내 동생은 바보가 아니라 뇌성마비야.”
분명 눈 두 개, 코 하나, 입 하나인 것은 같은데 생김새 이외의 동생의 모든 것은 나와는 너무나 달랐다. ······ 말하자면 동생은 <마법의 성>에 있었다. 나는 그렇다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그때 나는 스스로가 동생의 ‘다름’을 어떤 의미로 아주 깊이 부정하고 회피한 줄 몰랐다. 나는 두려웠던 것 같다. 이렇게라도 동생이 어딘가 나와 ‘같다’는 설명을 만들어두지 않으면 동생을 사랑할 수 없을지도 모를까 봐. 그렇게 내가 스스로 동생을 ‘마법의 성’에 가두었음을 깨달은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다.
- 외계인 내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