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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테마로 보는 역사 > 과학/기술사
· ISBN : 9788996602231
· 쪽수 : 425쪽
책 소개
목차
서문 9
제1장_ “개들을 위한 만세삼창” 19
제2장_ 남극을 가리키는 나침반 53
제3장_ 제국의 지도 제작자 93
제4장_ 챌린저호의 항적을 따라 135
제5장_ 남성다움의 척도 181
제6장_ 펭귄을 찾아서 231
제7장_ 대륙의 과거 279
제8장_ 얼음의 의미 323
에필로그_ 영웅들의 레퀴엠 375
미주 386
찾아보기 414
리뷰
책속에서
1850년에 유럽인들이 갖고 있던 지구본 아랫부분에 보이는 커다란 빈 공간은 특별한 게 없었다. 당시 남극 지도상의 선명한 선들은 빅토리아 랜드와 그레이트 아이스 배리어를 따라 이어진 로스의 루트였고, 남극반도와 웨델 해의 포경장捕鯨場, 선원들이 드문드문 발견했을 몇몇 해안과 섬들밖에 없었다. 이처럼 지도상의 선들은 실제 해안의 10분의 1도 안 되었다. 내륙은 전혀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스콧과 그의 대원들을 칭찬하면서 영국 비평가들의 논평은 대체로 이들 탐험대가 겪은 혹독한 썰매여행과 과학에의 헌신에 초점을 맞추었다. 비록 북극탐험이 더 극점에 가까이 갔었고, 스콧 탐험대의 과학적 발견이 기껏해야 예비적인 수준이었지만 말이다. 이들 논평은 에드워드 시대의 가치, 즉 적합성과 과학이라는 가치를 반영하고 있었다. 사실, 골턴과 같은 인물들의 관점에선 육체적ㆍ정신적 적합성은 우생학의 산물이었고, 훌륭한 과학적 활동은 도덕과 국가의 적합성을 보여주는 지표였다. 어떤 면에서 보면, 탐험 자체는 더 나은 영국을 건설하기 위한 과학 실험을 의미했다. 최고의 혈통을 선택해서,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 투쟁을 하게 함으로써 말이다.
“나는 개들을 이용한 여행으로는 그 숭고한 관념의 고지에 접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원들이 누구에게도 도움 받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시련과 위험 그리고 난관에 정면으로 맞서고, 하루하루 한 주 한 주 힘든 육체노동으로 광대한 미지의 세계가 던져주는 문제를 풀 때 그 고지에 도달할 수 있다. 바로 그래야만 더 고귀하고 훌륭한 정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레너드 다윈이 표현한 대로 “조국의 남성다움”을 입증하기 위해서 스콧과 그의 대원들은 썰매를 남극점까지 끌고 갔다가 돌아오거나, 아니면 노력 끝에 죽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