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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6610908
· 쪽수 : 244쪽
책 소개
목차
환생
날카로운 칼
자유로의 도피
굶주림과 목마름
비명 지르는 방법
혼자만의 제국
가해자와 피해자
종말과 시작
사모와 체념
떠나는 것과 머무는 것
수전노
그대 노년을 부정케 말기를
사람 순례
과거 순례
두 번째 환생
사람을 구한다는 것
현실 속 슈퍼히어로를 만나다 -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어린 시절 각인된 기억은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것일까. 그는 이후 씻어버릴 수 없는 불신감과 강한 애정 결핍을 느끼게 된다. 그 경험에 대해 현수성은 몇 번이나 이렇게 말했다.
“인간에게는 사랑받는 것과 인정받는 것이 제일 중요해.”
한국 출신 프로레슬러 역도산이 폭력배에게 찔려 죽은 것은 그다음 해였다. 시대는 새로운 영웅을 소비할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 p.10
매스컴은 이런 괴물 같은 사람의 인생 역전에 주목했다. 신문이나 잡지의 기자, 텔레비전도 모두 그를 뒤쫓았다. 그러나 그리 오래는 계속되지 못할 거라고, 세상은 은근히 그의 노력을 깔보고 있었던 게 아닐까. 사람을 돕겠다고 말해 봤자 어차피 위선이거나 허영, 혹은 갑작스러운 변덕일 뿐. 길어야 삼 년, 짧으면 일 년 지나 문을 닫을 것이다. 성질에 안 맞는 짓을 해봐야 악당은 결국 악당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다. 몸뚱이 하나로 상담자를 지키며, 스토커나 조폭과도 대결하는 현수성. 그가 언젠가 당할 날을 기대하며 격투장이라도 구경하듯 잔혹한 호기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세상은 그를 수상하게 여기고 있었다. -p.11
처음에는 현수성의 이야기를 믿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황당무계한 것이, 마치 자극적인 「V 시네마」의 줄거리라도 듣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도대체가, 단신으로 조폭들과 싸워 온 남자가 가부키쵸에서 구호센터를 연다는 식의 스토리 자체가 수상했다. 지나치게 드라마틱한지라, 의심 많은 나로서는 아무래도 믿기 어려웠다. -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