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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맞는 죽음 - 상

홀로 맞는 죽음 - 상

한스 팔라다 (지은이), 염정용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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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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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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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맞는 죽음 - 상

책 정보

· 제목 : 홀로 맞는 죽음 - 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96692829
· 쪽수 : 424쪽

책 소개

함펠 부부의 나치 저항 활동에 관한 소송 기록을 바탕으로 한 소설로, 독일 국내에서 나치체제를 비판한 최초의 책으로 기록되어 있다. 암울하고 고통스런 나치 시대를 몸소 겪어온 작가 한스 팔라다는 2차 세계대전 중의 베를린 시민들의 초상을 진정성 있고 생생하게, 집요한 열정을 가지고 그려나간다.

목차

상권

들어가는 말

제1부 크방엘 부부

제2부 게슈타포

<부록> 용어 해설


하권

제3부 역풍

제4부 종말

<부록> 용어 해설
후기

저자소개

한스 팔라다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 루돌프 디첸 Rudolf Ditzen. 1893년 독일 북동부 그라이프스발트에서 법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문학에 심취해 있던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친구와의 동반자살 사건으로 정신병원에 수용된 후 술과 담배, 마약에 빠져 정상인의 길에서 벗어나게 된다. 농장 직원과 회계원, 경비원, 점원, 광고 모집원의 직업을 거치면서도 작가의 꿈을 키워나가다가 1932년에 네 번째 소설 <소시민은 이제 어쩌지>로 단번에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나치체제 하에서도 해외로 망명하지 않고 국내에 남아 집필을 계속했으며, 당대 최고 인기작가들 중 한 사람이었다. 그 후 그는 16권의 소설을 발표했는데, 대표작으로는 <한 번 콩밥 먹은 사람은>, <늑대들 틈바구니에서>, <출세하려는 사나이>, <홀로 맞는 죽음> 등이 있다. 광적으로 글쓰기에 매달리던 그는 1947년 <홀로 맞는 죽음>을 완성하고 책이 발간되기 직전에 베를린에서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술꾼>은 2009년 <홀로 맞는 죽음>이 영어로 번역되며 재조명받기 시작한 한스 팔라다의 자전적 유작으로, 사후인 1950년에 발간되어 독일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팔리는 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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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용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마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했으며, 서울대 강사 등을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홀로 맞는 죽음』 『황태자의 첫사랑』 『씁쓸한 초콜릿』 『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 『새로운 대중의 탄생』 『시간의 의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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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 견딜 수가 없어! 그이가 어떤 계획을 세웠던가?! 그런데 나는 이것이 약간 미흡한 일일 거라 생각했다니! 매주 한 번씩, 그리고 그이가 두 장을 작성하게 되면 매주 두 번씩 목숨을 거는 거야! 그이는 나를 항상 데리고 다니지는 않을 거야! 오늘 아침에 이미 눈치챘어. 내가 따라 나서는 것부터가 못마땅한 눈치였어. 그이는 혼자 갈 것이고, 혼자 엽서를 몰래 놓아둘 것이고, 거기서 곧바로 공장으로 출근할 것이고 (어쩌면 다시는 공장에 출근하지 못할지도 몰라!). 그런데 나는 집에 가만히 앉아 불안해하며 기다리겠지. 이 불안은 끝이 없을 거라는 느낌이 들어. 결코 거기에 익숙해지지 못할 거야. 저기 남편이 오는군! 마침내! 아니, 그이가 아니야. 이번에도 아니야! 어서 뒤쫓아 가봐야겠어. 그이가 아무리 화를 낸다 해도! 무슨 사단이 벌어진 것이 틀림없어. 떠난 지 분명 15분이나 지났고, 그 일은 절대 이토록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이제 그이를 찾아 나서야겠어!”


“아,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지금까지 온갖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늘 모든 일이 빗나가다니! 남들은 손대는 것마다 금으로 변하고, 에노 같은 꼬마 녀석도 큰돈과 멋진 가게를 가진 여자를 얻는데, 그런 하찮은 녀석은 말에 돈을 걸기만 하면 대박을 터뜨리는데 ―나는 이 모양이라니! 나는 무슨 일을 벌이든 모두 실패로 돌아가버려. 헤베를레라는 여자 문제로 얼마나 수고를 했는데, 호주머니에 돈이 약간 들어와 얼마나 기뻐했는데 ―금세 다시 없어져버리다니! 지난번 로젠탈의 팔찌도 ―물거품이 되었고! 그 멋진 빈집털이, 속옷이 한가득이었는데 ―허사가 되었고! 나는 손대는 것마다 똥으로 변하고 모든 일에 실패하다니!”


“확실히 당신은 울고불고하겠지.” 경감이 태연하게 인정했다. “당연히 그럴 거야. 그러나 그들은 그런 것에 상관하지 않아. 재미있어 할 뿐이지. 내 말 들어봐, 클루게. 그들은 당신을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히고 아주 강렬한 서치라이터를 얼굴 바로 앞에 매달아 놓을 거야. 당신은 계속 그 빛을 쳐다보지 않을 수 없고, 그 빛의 열기와 세기 때문에 죽을 지경이 되지. 그렇게 해놓고 그들은 당신에게 물어볼 거야. 한 사람씩 번갈아 가며 몇 시간씩 계속해서 캐물을 거야. 그러나 당신은 아무리 지치더라도 누구도 교대해주지 않아. 그리고 당신이 기진맥진해서 쓰러지면 발길질과 채찍질로 억지로 일으켜 세우지. 그들은 당신에게 소금물을 먹일 거야. 그리고 그 모든 것도 더는 소용이 없으면, 손가락 관절을 하나씩 모조리 잡아 뺄 거야. 당신 발등에는 염산을 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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